환절기 건강 관리에 좋은 공진단, 어떤 효능이?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큰 환절기입니다. 환절기(換節期)란 계절이 바뀌는 시기 혹은 철이 바뀌는 때를 뜻합니다. 즉 2월 말~4월 초와 8월 말~10월 초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계절 변화가 큰 시기일수록 건강에 신경 써야 하는데요. 급격한 날씨 변화를 겪으면 감기와 같은 호흡기계통 질환이 발생하거나, 몸과 정신이 유독 피로해지거나 무기력해지는 만성피로를 겪을 수 있습니다.
한방(韓方)에서는 위와 같은 증상을 '기(氣)가 빠진다', '맥(脈)이 없다'고 표현합니다. 이런 피로가 며칠만 지속되고 차후 나아지면 상관없지만, 골골 거리는 증상이나 만성피로가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부족한 영양이나 기력을 보충해야 합니다.
한방약 중 가장 효과 좋은 공진단(供辰丹)
공진단은 중국 원(元) 대의 명의인 위역림이 고안한 처방입니다. 조선시대 의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에도 등장하는데요. 그 기록에 따르면 공진단은 ‘천원일기(天元一氣)를 북돋고 신수(腎水)와 심화(心火)를 오르내리며 백병을 예방케 해준다’고 합니다. 천원일기는 타고난 기운인 원기(元氣)를, 신수와 심화는 각각 뜨거운 화기(火氣)와 차가운 수기(水氣)를 뜻하는데요. 이를 풀어 설명하면 공진단이 우리 몸에서 체열을 소통시키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작용을 함과 동시에 원기를 보강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진단의 성분은 사슴의 뿔 중에서 가장 윗부분에 있는 부위인 녹용분골과 산수유, 당귀, 사향입니다. 녹용의 분골 부위도 고가지만, 10g에 200만 원이 넘는 사향 때문에 공진단은 비쌉니다. 사향이 고가이다 보니 사향 대신 비교적 저렴한 목향을 넣거나 사향 함량을 줄인 저가의 공진단도 시중에 팔립니다. 그러나 큰 효과를 느끼기 위해선 사향 공진단 복용을 추천합니다.
공진단 복용법...임산부나 암환자는 섭취 금지
아침에 기상하여 공복에 미지근한 물과 공진단을 천천히 함께 씹어서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요. 이렇게 먹으면 공진단 성분의 영양을 골고루 신체 내부로 보낼 수 있습니다.
공진단은 기력회복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약재들로 조제되어 무난하게 복용할 수 있지만, 암 등의 중증질환이 있는 분, 신장투석을 하는 분은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임산부는 자궁 수축이 일어날 수 있어서 복용을 금해야 합니다.
공진단 효능 제대로 보려면
공진단을 먹으면 면역력 증진, 체력 향상, 원기 충전, 기혈 및 체열순환 촉진, 장부 기능 활성화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공진단의 정확한 효능은 사향과 녹용, 당귀, 산수유 등 공진단의 주요 재료를 체질적 특징에 맞게 가감하고 장기 복용할 때 느낄 수 있습니다. 공진단 구입에 앞서 현재 본인의 몸 상태를 고루 살펴보고 이에 맞게 공진단을 조제한 후, 복용법을 준수해 2~3개월 이상 꾸준히 먹어야 합니다.
간혹 아침 기상 직후에 잘 챙겨 먹어도 약효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때는 장부의 기능이 지나치게 저하된 것은 아닌지 살펴야 합니다. 특히 소화기계가 약한 분들은 공진단 약제 흡수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장부의 기능이 저하됐을 때는 한방 진단과 맞춤 치료를 통해 일정 수준까지 소화 기능을 끌어올린 후 공진단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향 공진단 가격이 고가인 점을 악용하여 가짜 재료를 가감하고 이를 정품으로 속여 파는 사례가 있는데요. 임의로 배합된 명방이나 검증되지 않은 약재로 만들어진 것을 장복하면 내부 장기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공진단의 정확한 효과를 느끼고자 한다면 구입에 앞서, 정식으로 믿을 만한 한의원에서 상담 후 처방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공진단은 몸에 좋은 환약이지만, 복용자의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선택하길 바랍니다. 특히 몸이 약한 중증환자는 한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 = 하이닥 상담의사 정태원 원장(한의사)
정태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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