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법관, 공화당 후원자 돈으로 20년 넘게 호화여행

민서연 기자 2023. 4. 7.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대법관 중 보수파로 이름이 알려진 클래런스 토머스가 공화당 후원자의 돈으로 20여년간 미국과 세계 각지에서 호화 여행을 즐겨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는 토머스 대법관이 매년 여름마다 댈러스 지역 기업인 할런 크로 소유의 개인 리조트에서 머물러 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법관 중 보수파로 이름이 알려진 클래런스 토머스가 공화당 후원자의 돈으로 20여년간 미국과 세계 각지에서 호화 여행을 즐겨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인터넷 언론 ‘프로퍼블리카’는 토머스 대법관이 매년 여름마다 댈러스 지역 기업인 할런 크로 소유의 개인 리조트에서 머물러 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크로는 공화당 진영의 후보나, 법률 및 사법체계와 관련해 공화당이 추진하는 정책 등에 기부금을 내 온 영향력 있는 후원자 중 한 명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클래런스 토머스 미국 연방대법관. /AFP=연합뉴스

토머스 대법관은 텍사스 동부의 크로 소유 농장이나 정재계 유력인사가 상당수 속해 있다는 남성 전용 사교단체 보헤미안 클럽 캠핑장에서 함께 휴가를 보냈다고 전해진다. 2019년에는 크로의 전용기를 타고 호화요트를 동반한 인도네시아 부부 여행을 다녀왔는데, 자비로 비용을 댔다면 50만 달러(약 6억6000만원) 이상이 들었을 것이라고 프로퍼블리카는 전했다.

토머스 대법관은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크로는 성명을 내고 “친구들끼리의 모임이었을 뿐”이라면서 “우리는 어떤 법적·정치적 사안과 관련해서도 토머스 대법관에게 영향을 끼치려 시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WP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강한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의 반응은 토머스 대법관을 두둔하거나 침묵을 지키는 쪽으로 양분되고 있다. 당시 규정상 토머스 대법관이 지인으로부터 호화여행을 제공받은 사실을 공개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었는지와 관련해선 전문가별로 의견이 갈리지만, 이번 폭로를 계기로 정치권에선 구속력 있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원 법제사법위원장인 리처드 더빈 의원(민주·일리노이)은 법사위 차원에서 즉각 대응할 것이라면서 “이는 대법관은 커녕 어떤 공무원에게든 미국 국민이 바라는 윤리적 기준과 전혀 맞지 않다”고 말했다.

1948년생으로 1991년 조지 H.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대법관으로 취임한 토머스 대법관은 미 역사상 두 번째 흑인 대법관이자 현재 연방대법원 최선임이다. 그는 줄곧 미국 사회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킨 사안에 보수적 판결을 내리며 가장 보수적 법관으로 꼽혀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