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태우는 '베이지색 지방', 나이들수록 감소하는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 체내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지방이 있다.
차가운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등 특정 상황이 되면 백색 지방 일부는 '베이지색 지방'으로 변해 에너지를 태운다.
지방 전구 세포로 알려진 줄기 세포가 백색 지방 내에 베이지색 지방 세포를 형성하도록 해 갈색 지방과 같은 역할을 하게 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 체내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의 지방이 있다.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이다. 백색 지방은 칼로리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비상 상황 시 에너지원으로 쓰이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비만이나 당뇨병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갈색 지방은 에너지를 태우는 역할을 한다. 열을 내 체온을 유지하고 혈당과 동맥 경화 및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지방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차가운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등 특정 상황이 되면 백색 지방 일부는 '베이지색 지방'으로 변해 에너지를 태운다. 지방 전구 세포로 알려진 줄기 세포가 백색 지방 내에 베이지색 지방 세포를 형성하도록 해 갈색 지방과 같은 역할을 하게 한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수록 추위에 반응해 베이지색 지방 세포가 형성되는 과정이 손상되고 백색 지방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베리 미국 코넬대 영양과학부 조교수 연구팀은 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베이지색 지방 형성을 억제하는 특정 신호 경로를 알아내고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지난달 31일 게재했다.
대니엘 베리 조교수는 "젊은 사람은 계절에 따라 베이지색 지방 생성에 변화가 있지만 노인은 그렇지 못하다"며 베이지색 지방 생성이 줄어드는 원리를 밝히면 노화 과정에서 신진대사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 결과 동물 실험을 통해 베이지색 지방 형성을 억제하는 특정 신호 경로가 발견됐다. 늙은 쥐는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수용체 베타(Pdgfrβ)'가 과발현돼 베이지색 지방 형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성체 수컷 쥐에서 Pdgfrβ를 유전적으로 제거하자 베이지색 지방 세포 생성이 회복됐다.
연구팀은 "베이지색 지방은 백색 지방에서 유래하지만 갈색 지방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만큼 연구결과는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심장병, 만성 염증 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베이지색 지방은 노화 관련 신진대사 촉진의 열쇠를 쥐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영혜 기자 yyh@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