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고로 애도하는 일 없어야" 정자교 감식현장에 손편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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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다리가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게 말이 됩니까? 보나 마나 날림으로 했으니 그렇죠."
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만난 시민 A씨는 '부실 공사'에 대한 의구심부터 내비쳤다.
이날 보행로 붕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과 유관기관의 현장 합동감식 모습을 바라보던 A씨는 "일주일에 서너번은 나와 산책하는 곳인데"라고 탄식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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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최대호 기자 = "멀쩡한 다리가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게 말이 됩니까? 보나 마나 날림으로 했으니 그렇죠."
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만난 시민 A씨는 '부실 공사'에 대한 의구심부터 내비쳤다.
이날 보행로 붕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과 유관기관의 현장 합동감식 모습을 바라보던 A씨는 "일주일에 서너번은 나와 산책하는 곳인데…"라고 탄식하며 이같이 말했다.
합동감식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나와 정자교 상하부를 살펴보는 감식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붕괴사고 이후 정자교 아래로 흐르는 탄천 산책로는 통제된 상태였다. 통제구역이 아닌 탄천 상·하류 양옆 산책로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정자교와 연결된 상가변 도로에서 만난 B씨는 "반려견 산책을 위해 매일 이곳에 나온다"며 "사고 당일 비가 와서 망정이지 맑은 날이었다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붕괴된 정자교 아래 산책로는 수많은 인파가 오가는 곳이다. 많은 시민들이 교각 하부를 휴식공간으로 이용해왔다. 하마터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시민 C씨는 "뉴스를 보니 보행로에 지지버팀 다리가 없었다고 하는데, 너무 안일했던 것 아니냐"며 "그 흔한 H빔이라도 대놨어야지, 그동안 보강 공사한다면서 보도블록만 갈아 깐 거지 뭐"라며 혀를 찼다.
경기남부경찰청 정자교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정자교 붕괴 사고 현장에서 유관기관 합동감식을 시작했다.
합동감식에는 경찰 16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4명, 과학수사 자문위원 2명 등 모두 22명이 참여했다.
감식반은 우선 붕괴된 정자교 보행로 상부 슬래브 등을 우선 살펴본 뒤 하부감식을 진행한다. 철근, 콘크리트의 현장 상태를 집중적으로 감식할 방침이다. 아울러 붕괴지점의 파열된 상수도관도 조사한다.
합동감식이 진행되는 동한 익명의 한 시민은 이번 붕괴 사고로 희생된 40대 여성 A씨를 기리는 꽃다발을 정자교 한쪽에 놓고 갔다. 이 시민은 꽃다발 안에 손편지를 남겼다.
손편지에는 '세상과 아무런 준비 없이 이별하게 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우리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또다시 깨닫았다. 가족·친구·지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웃들이 이렇게 아파하고 애도하는 일 없도록 안전한 대한민국·성남시를 만들어달라' 취지의 글을 적었다.
앞서 5일 오전 9시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정자교 보행로 부분이 무너지며 위를 지나가던 행인 두 명이 탄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고, 20대 남성 B씨는 중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붕괴된 정자교는 1993년 준공, 30년된 다리다. 길이 110m, 폭은 26m로 교량 양옆으로 각 3m씩 보행로가 있다. 보행로는 교량 준공 시 차량이 다니는 주 교량과 상판을 연결해 설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량은 차도와 보행로 일체형으로 지어졌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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