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영업익 1조4974억원… 삼성전자 추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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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해 14년 만에 삼성전자 영업이익(6000억원)을 추월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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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0조4178억원, 전년比 2.6%↓
업황 악화에도 실적 ‘선방’
전체 사업부문 흑자 달성
LG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해 14년 만에 삼성전자 영업이익(6000억원)을 추월했다. 실적 지표로 보면 전년보다 저조한 실적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1조1093억원)를 34% 웃도는 실적이다. LG전자 측은 “이번 실적은 역대 1분기 가운데 매출은 2번째, 영업이익은 3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한 건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이다.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으나, 시장에서는 LG전자 전 사업부문이 흑자를 달성한 가운데 생활가전(H&A)과 자동차 전장(VS) 부문의 선전 등으로 실적을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오른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볼륨존(대중소비시장)을 공략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은 수요 회복 요인보다는 LG전자의 선제적인 유통 물량 감소 노력, 유럽 시장 프리미엄 가전 침투율 제고 등의 전략의 성공이라고 판단한다”며 “물류비 등 비용감소 효과가 예상보다 더 컸고, 제품 공급이 프리미엄 위주로 추가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TV 수요는 부진하며 생활가전 수요도 경기 침체 영향을 받고 있지만, 생활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물류비용 절감 덕분에 11%까지 올라 캐시카우 역할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에서 ‘효자’로 거듭난 전장 사업은 판매 물량 증가와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 부문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인포테인먼트 사업부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이 확대되고 있고, LG마그나 E-파워트레인에서는 유럽 업체들로 고객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TV 사업본부는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TV 수요는 여전히 감소했으나, 웹OS 플랫폼을 앞세워 콘텐츠와 서비스 등의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사이니지, 에너지 저장장치 영업 등을 하는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역시 IT(정보기술) 제품 수요는 줄었으나, 아카데미 시즌 특수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측은 “그간 지속해 온 사업 구조 및 운영 방식의 근본적인 개선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장 사업의 고속 성장과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하드웨어 외의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의 사업과 온라인 브랜드샵을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영역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매우 밝다. 2분기에는 가전과 TV 주문량이 양호하게 이어지면서 B2B 매출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변동에 둔감한 B2B 매출이 올해 LG전자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지난 3년간 수익성 중심의 수주건전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VS, BS 사업이 과거와 달리 분기 적자 가능성이 희박해 흑자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기대 이상의 실적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적극적인 재고 조정 이후 올해 프리미엄 매출 중심의 성장 전략과 효율적인 재고 관리, 원자재 및 물류 측면에서의 원가 개선과 비용 감소 등으로 각 사업별 영업이익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오를 전망”이라고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전기전자 업종 안에서 차별적이고 극적인 실적 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국면에서 판매가격, 출하량, 원가 측면에서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특히 가전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수요가 양호하며, 신제품을 앞세워 점유율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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