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되면 제일 큰 타격 입는 나라는? 한국·일본·인도

강민경 기자 2023. 4. 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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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나라는 인도와 일본, 한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정말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까지 갈 경우 인도와 일본, 한국과 같은 주요 석유 수입국들이 가장 큰 고통을 느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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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너지 수요 75% 이상 수입 원유에 의존
인도, 러시아산 원유 싸게 샀지만 이미
지난달 수입물가가 한 달 새 2% 넘게 오르면서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023.3.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나라는 인도와 일본, 한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NBC는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예상 밖의 대규모 감산을 발표한 가운데 일각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6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정말 국제유가가 100달러 선까지 갈 경우 인도와 일본, 한국과 같은 주요 석유 수입국들이 가장 큰 고통을 느낄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이사는 "이는 석유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에 부과되는 세금"이라며 "유가 100달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국내 석유 자원이 없는 일본과 인도, 한국, 독일, 프랑스 등"이라고 말했다.

현재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80달러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한국은 대표적인 원유 수입국이다. 독립 리서치업체인 에너데이터는 한국에서 석유가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몰차노프는 "한국과 이탈리아는 수입 원유에 75% 이상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도 석유는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며 전체 에너지 공급의 약 40%를 차지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주목할 만한 국내 원유 생산이 없는 일본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0~90%는 중동 지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00원을 돌파하며 1400원 돌파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 상승할 경우 수출금액은 0.03%증가에 그치지만 수입단가 상승으로 수입금액은 3.6% 증가한다고 밝혔다. 2022.9.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인도는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원유 소비국이다. 인도는 현재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원유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2월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5% 증가했다.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타인 이사는 "인도는 여전히 할인된 러시아산 가스로 이익을 얻고 있지만, 이미 석탄과 가스 가격이 높아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유가가 더 오르면 할인된 러시아산 원유조차도 인도의 성장에 타격을 입히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를 수입할 외화가 부족한 국가들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몰차노프는 신흥 국가들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튀르키예(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키스탄 등이 잠재적으로 타격을 입을 국가로 지목했다.

그는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스리랑카 또한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몰차노프는 배럴당 100달러가 가시권에 들어왔으나 이렇게 높은 가격대가 오래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영구적인 고점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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