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넘어 미디어·엔터·자동차 영역 넓히는 언리얼엔진
월간 엔진 사용자 75만…국내 프로젝트 60종
이날 현장에 참석한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전세계 언리얼엔진 월간 이용자는 75만명이고 이중 77%는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제작하고 있다”라며 “(언리얼엔진5가) 출시된지 1년이 안됐는데 77%인 것을 보면 올해 연말은 모든 사용자가 언리얼엔진5를 사용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게임개발자회의(GDC)2023’에서 에픽게임즈가 공개한 주요 신기술과 언리얼엔진 관련 성과를 발표했다. 메타버스를 위한 새로운 크리에이터 툴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 등이 소개됐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언리얼엔진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75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언리얼엔진5 사용자는 77%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기업의 사례도 발표됐다. 2022년 국내 모바일 게임 상위 10개의 총매출 중 53%가 언리얼엔진으로 제작된 게임이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식 확인된 언리얼엔진 게임 프로젝트는 60개 이상이며 70% 이상은 언리얼엔진5를 사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모바일 톱10 게임 총 매출의 53%는 언리얼엔진 게임이고 31%는 자체 엔진, 16%는 기타 엔진이었다”라며 “국내 언리얼엔진 프로젝트는 확인된 것만 60개 이상이고 90% 이상은 크로스플랫폼을 염두에 두고 제작 중”이라고 덧붙였다.
언리얼엔진은 게임을 넘어 미디어엔터, 메타휴먼, 자동차 등 여러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언리얼엔진으로 제작된 영화와 TV 프로젝트의 숫자만 550개 이상이다. 국내에서도 오는 5월 공개되는 넷플릭스 신작 ‘택배기사’를 비롯해 ‘공조 2: 인터내셔날’, ‘한산’, ‘정이’, ‘카터’, ‘서울대작전’, ‘고요의 바다’, ‘승리호’ 등이 제작됐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유미의 세포들’, ‘아머드 사우루스’, ‘미니특공대’, ‘다이노파워즈’, ‘극장판 윌벤져스: 수상한 캠핑 대소동’ 등이 대표적이다.
에픽게임즈코리아 신광섭 본부장은 “언리얼엔진을 활용하면 프리비즈 과정에서 촬영지를 드론으로 미리 촬영해 세트장을 가상으로 제작해 불필요한 장면이나 추가로 필요할 장면 등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라며 “애니메이션도 언리얼엔진을 활용해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어 더 좋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소개했다.
여기에 디지털 휴먼도 400만명 이상 제작됐고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도 부산항만 모니터링 시스템이 제작돼 실제 운영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도 지속해 사용회사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신 본부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라며 “언리얼엔진으로 제작한 HMI를 사용하는 자동차 수는 지난 1월 기준 증가율이 250%”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아이폰 카메라로 촬영한 배우의 연기를 그대로 가져와 표정은 물론 혀의 움직임까지 메타휴먼의 에니메이션으로 적용할 수 있는 ‘메타휴먼 에니메이터’, 코딩을 잘 모르는 이용자도 시도해볼 수 있도록 한국어 버전의 기초 학습 콘텐츠도 준비된 프로그래밍 언어 ‘벌스’, ‘포트나이트’ 이용자들이 직접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수익도 얻을 수 있는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 및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 멀티 플랫폼 3D 통합 마켓플레이스 ‘팹(FAB)’ 등도 공개했다.
이중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는 이용자 제작 콘텐츠를 보다 쉽게 만들고 ‘포트나이트’에 자유롭게 배포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신이 제작한 에셋을 활용하거나 이날 문화재청과의 협업해 메타버스를 통한 한국문화를 알리기 일환으로 언리얼마켓플레이스에 등록된 한국문화가 가미된 각종 무료 아트에셋도 활용할 수 있다. 자체 프로그래밍 언어 ‘벌스’를 적용해 자신만의 다양한 게임 모드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박 대표는 “메타버스의 첫 스텝이 가상공간을 콘서트 장소로 마련하며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는 실제 참여하는 이용자가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강력한 보상도 마련해 ‘포트나이트’ 순수익의 40%를 창작자의 참여에 기반해 분배한다. ‘포트나이트’를 통해 우리나라 크리에이터의 창작 능력이 글로벌에 알려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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