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5년간 세계 경제 연 3% 성장, 1990년 이후 최저"

IMF 게오르기에바 총재, 연차 총회 앞두고 성장률 전망
주요 악재 겹치면서 앞으로 5년간 연 3% 성장 추정,,,1990년 이후 최저
경기 전망 나빠져도 금리 계속 올려야, 물가 통제가 우선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한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총재.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총재가 이달 새 경제 전망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앞으로 5년 동안 세계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3%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중기 전망치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는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대담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창궐 이전 10년 동안 연평균 3.8% 성장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는 경제 성장 둔화로 “빈곤 감소와 경제 및 코로나19 회복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코로나19, 그 다음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더니 물가상승과 생활비 위기가 모두에게 닥쳤다”며 고난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는 “세계 경제는 지금까지 잘 버텼지만 다시 성장세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힘들고 불확실한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 미만으로 예상한다"며 "성장이 여전히 역사적으로 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 부문 위험 등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할 위험 요인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예상했고 오는 11일 새 전망 보고서를 내놓는다.

게오르기에바는 미국과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등 선진국의 90%에서 고금리 영향 등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하는 가운데, 저소득국은 자금 조달 비용 증가와 수출 감소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 신흥시장의 성장 동력이 강하다며 올해 세계 성장의 절반이 인도와 중국에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오르기에바는 고금리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주요국들이 물가 안정을 이룰 때까지 계속 금리를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각국은 물가상승과 싸우는 현재 경로를 유지해야 한다”며 “물가안정이나 금융안정 없이 왕성한 경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에바는 지난달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은행 유동성 위기를 언급하며 “이번 사건들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한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옳은 길이다”고 말했다. IMF는 오는 10~14일 미 워싱턴DC에서 세계은행(WB)과 춘계 연차 총회를 열어 각국 중앙은행 인사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