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머스크 동생 '매도' 보니 주가 정점?…주가 향배는
내부 영상 공유 이슈·마진율 하락은 우려 요소
스트라우벨 이사회 임명·IRA 세부지침 소식 호재로 작용할까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이는 미국 주식 종목 중 하나인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연속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일 대비 0.25% 하락한 185.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3일부터 6일까지 △6.13% △1.12% △3.67% △0.25%씩 연달아 하락해 4거래일만에 12.17% 미끄러졌다.
전날 주가 약세는 일론 머스크의 동생이자 테슬라 이사회 멤버인 킴벌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매도한 것이 '주가 정점' 사인으로 인식돼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킴벌 머스크는 지난 3일 2000만 달러(약 264억 원) 상당의 주식 10만 주를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슬라는 오는 19일 분기실적을 보고할 때까지 회사 내부자가 주식거래를 하지 못하는 '블랙아웃'기간이 적용 중이다. 이런 와중 킴벌 머스크는 지난해 12월부터 거래를 준비했다고 미국증권당국에 소명해 적법성을 갖추면서까지 주식을 매도했다.
이런 가운데 테슬라는 최근 '사생활 침해' 문제까지 불거진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6일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테슬라 직원들이 고객 차량 카메라에 찍힌 영상들을 내부 메신저를 통해 다수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차량의 시동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영상 녹화가 이뤄지기도 했다는 증언이 이어지는 등 차량소유자에 대한 개인 정보가 내부적으로 유포된 사실에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면에서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둔화, 가격 인하 경쟁으로 마진율 하락 등의 이슈가 도사리고 있다. 테슬라는 역대 최고 1분기 실적 발표에도 지난 3일 주가가 6% 이상 곤두박질쳤다.
이는 테슬라가 최근 가격인하로 판매대수 늘리기에 나서자 마진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2일 1분기 42만2875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40만5278대) 대비 4%가량 늘어 업계 예상을 대체로 부합한 수치를 보였지만 1분기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2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1년 전 수치인 29%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한 미국 주식 커뮤니티에 테슬라 주주는 "테슬라는 최근 가격 경쟁력으로 판매수를 늘렸고, 영업이익률 20%가 넘는다는 것이 그간 주가를 떠받친 요소였지만 1분기 영업이익률이 하락하면 주가 폭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테슬라가 전 공동창업자인 스트라우벨을 이사회에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새로운 인사 소식이 향후 주가 상승에 기대감을 주게 될지 시선이 모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테슬라는 고위 경영 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JB 스트라우벨 전 CTO의 이사회 영입에 대해 오는 5월 열리는 연례 주주총회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스트라우벨은 테슬라의 첫 모델인 로드스터의 배터리를 개발하고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 모델3 세단 생산 확대 등의 프로젝트를 이끌어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아울러 중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지침은 테슬라 차량 모델 대부분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발표됐다는 소식 등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도 올해 1~2월 테슬라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테슬라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16만700대를 인도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보다 60%가량 증가한 규모며 이 기간 시장점유율 1위였다.
SNE리서치는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 상위 10개 기업 중 테슬라를 제외하면 다른 기업 대부분은 점유율이 유지 혹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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