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 사실 밝혀지고 일주일도 안돼 131억원 후원금 확보

정윤미 기자 2023. 4. 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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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닥친 사상 초유의 '사법 리스크'를 2024년 대선 후원금 확보 수단으로 역이용하는 사업가 다운 기질을 물씬 발휘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뉴욕 대배심 기소를 활용해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 선두 주자로서 지위를 강화하고 그의 대선 도전을 지지하는 개인 소액 후원자들로부터 기부금을 긁어모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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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박해" 호소…당 내 지지층 결집·非트럼프파 유입
사법 리스크 호재로 대선 자금 긁어 모은다…기소 무용론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뉴욕 형사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한 뒤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자택에 돌아와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닥친 사상 초유의 '사법 리스크'를 2024년 대선 후원금 확보 수단으로 역이용하는 사업가 다운 기질을 물씬 발휘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의 대선 가도에 최대 방해물이 되리라고 여겨졌던 뉴욕 대배심 형사 기소 건은 때아닌 호재로 작동하는 모양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뉴욕 대배심 기소를 활용해 2024년 공화당 대선후보 선두 주자로서 지위를 강화하고 그의 대선 도전을 지지하는 개인 소액 후원자들로부터 기부금을 긁어모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기소 사실을 접하고 지지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나는 당신들을 위해 싸우기 때문에 적들은 나만 공격한다"고 호소하는 개인 비디오 영상을 보냈다. 트럼프 측에 따르면 그는 이메일을 보내고 며칠 만에 1000만달러(약 131억890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측은 그의 당내 최대 라이벌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지지자들의 주머니를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위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가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유용하게 사용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 후원자는 이번 기소는 적어도 단기간에 디샌티스를 포함한 다른 공화당 후보들의 후원금 조달 능력을 무색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사법 수사가 "현 정부의 정치적 박해"라는 트럼프의 주장이 통한 것일까.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내 그의 지지율은 대배심 기소 이후로 연일 상승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기소 전후 트럼프와 디샌티스 격차는 16.8%에서 26.2%로 벌어졌다. 또 로이터통신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내 트럼프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10%포인트(P) 상승한 58%를 기록했다.

트럼프 상승세에는 당내 비(非) 트럼프 표심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레이그 로빈슨 전 아이오와주 공화당 정치국장은 다수의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아닌 다른 후보에 투표하려고 했는데 이번 기소로 인해 트럼프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기소 건이 공화당 내 모든 사람에게 정치적 동기부여가 됐다"며 "한 달 전만 해도 디샌티스는 모든 추진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어떤 의미에서 정체돼있다"고 말했다.

요컨대 '기소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다. 마티 코헨 제임스매디슨대 정치학 교수는 "기소는 일단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고 대선 예비경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는 데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도 무시한다"고 진단했다. 공화당 전략가 알렉스 코난트는 "이번 기소는 그가 예측 가능한 미래에 이야기의 중심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비판론자들은 이번 기소가 트럼프가 대선 승리에 필요한 전국의 무당층과 교외 유권자들을 더욱 소외시킬 수 있으며 당내에서는 트럼프 아닌 다른 대안 후보를 지명하는 게 낫다는 분위기를 더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선거 전략가 마이크 두하임은 "트럼프에 의해 지배된 지난 세 번의 사이클(선거)은 당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그가 기소됨으로써 무엇이 나아지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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