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결합도 문제없다”…알뜰폰 고민 덜어주는 그들의 속내
1호 합정점, 한 달 평균 180건 개통
알뜰폰 브랜드 ‘8곳→10곳’ 확대
“알뜰폰+ 운영 목적은 고객만족”
알뜰폰을 쓰면 결합이 깨진다. 알뜰폰으로 절약할 수 있는 통신비와 결합상품을 통해 받던 혜택을 비교할 수밖에 없게 된다.
홍미나 알뜰폰+ 매니저는 지난 5일 매경닷컴과 만나 “알뜰폰을 구매할 때 ‘가족 결합’이 깨지는 것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며 “집에서 쓰는 인터넷 요금제와 묶여 있고 가족들과도 같은 통신사로 묶여 있는데 알뜰폰을 사면 이런 것들을 한번에 옮기기 불편하다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알뜰폰+는 이 고민을 또 다른 결합으로 해결해준다. 홍 매니저는 “저희 매장의 경우 인터넷도 같이 연계해 결합을 돕고 있다”며 “기존의 결합이 깨져도 새로운 결합으로 더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명호 LG유플러스 MVNO제휴영업팀장도 “인터넷을 LG유플러스 유선을 쓰는 분들은 더 쉽게 결합할 수 있고 다른 통신사를 쓰더라도 인터넷 약정 때문에 당장은 어려울 수 있지만 약정이 끝났을 때 인터넷을 바꾸면서 결합하면 조건이 더 좋아질 수 있다”며 “동시에 전환하지 않아도 나중에 결합을 하러 오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알뜰폰 시장이 성장할수록 고객들의 궁금증도, 애로사항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이에 대한 대응이 만만치 않다. 고객상담센터를 확대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할 여건이 충분하지 않아서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중 유일하게 중소 사업자의 알뜰폰 요금제만 판매하는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 사업자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여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LG유플러스가 판을 깔고 힘을 보탰다. 중소 사업자들은 알뜰폰+를 통해 요금제 가입, 부가 서비스, 요금 수납, 고객만족(CS) 등의 업무를 지원받는다.
알뜰폰+는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 안에 처음 둥지를 틀었다. 지난 2월에는 전국 7곳에 추가로 문을 열었다.
알뜰폰의 인기만큼 합정점 실적도 눈에 띈다. 합정점에는 하루 평균 10~12명이 방문한다. 이들 중 6~7명이 알뜰폰을 개통하고 간다. 합정점에서만 한 달 개통 건수가 약 180건에 이른다. 일반 매장의 한 달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홍 매니저는 “(알뜰폰은) 사전에 알아보고 오는 분들이 많아 약정기간이 남거나 위약금이 나온다고 해서 알뜰폰 구매를 고민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위약금이 발생한다 해도 한 달 통신비가 줄어든다는 점을 더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 결정하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주로 한 달 데이터 제공량 7GB를 소진하면 1Mbps 속도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초반대 요금제 수요가 가장 많다고 한다. 월 11GB를 제공하고 이를 다 사용하면 1~2GB를 추가 제공하고 3M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수요가 높다.
알뜰폰+를 통해 알뜰폰을 개통한 가입자들 중에는 40대도 적지 않다. 온라인 개통 기준으로 보면 20대가 50% 정도에 이르지만 대형마트 안에 있는 위치 특성상 30~40대 가입자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알뜰폰+는 현재 알뜰폰 브랜드 8곳의 요금제를 판매하고 있다. 큰사람, 유니컴즈, 인스코비, 인스코리아, CK커뮤스트리, 스마텔, 세종텔레콤, 아이즈모바일 등이다.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요금제를 소개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중소 사업자와 협력할 계획이다. 오는 12일에는 KG모바일과 마블링의 알뜰폰 요금제를 추가로 선보인다.
이들은 알뜰폰+를 운영하는 이유로 ‘상생’을 꼽았다.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기존 가입자가 이탈해 알뜰폰으로 갈아타면 LG유플러스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부문 실적에 영향이 따를 수 있어서다.
김 팀장은 “아직까지는 시장 점유율이나 판매량이나 전체 누적 가입자 수로 봤을 때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LG유플러스는 3위 사업자고 알뜰폰에 가장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그런 문제를 따져서 결정할 수 있는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MVNO가 잘한다고 MNO가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MVNO가 너무 가격적 측면만 부각되는데 사실 가격이 내려가면 품질 등 통신서비스가 계속 같을 수는 없는 만큼 적정선에서 시장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저희는 MVNO 사업을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MVNO를 커지게 할 업체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단지 통신이 목적이 아닌 회사들이 점점 많이 들어올수록 통신업계가 혼란스러운 건 맞다”고 말했다.
이어 “KB가 잘 하고 있고 저희도 KB와 협업을 하고 있다”며 “KB가 할 수 있는 것과 알뜰폰 시장과는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는데 그런 상황들의 결을 봐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뜰폰+는 충분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판단이다. 알뜰폰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시장이 성장하면 대면상담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알뜰폰+는 이같은 수요에 무게를 두고 ‘고객만족’을 목표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팀장은 “알뜰폰+ 매장 8곳에서 한 달에 800~900건을 개통하는데 이 실적 때문에 매장을 운영하는 게 전혀 아니다”라며 “매장 운영비를 마케팅비로 쓰면 10분의 1만 있어도 1000건 정도 개통할 수 있지만 고객만족에 초점을 맞춰 매장을 확대하는 개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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