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시장 너무 뜨거웠나? 리튬가격 올들어 '반토막' 반전

김재현 전문위원 2023. 4. 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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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t당 60만위안(1억1400만원)에 육박했던 중국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이 22만위안(4180만원)대로 60% 넘게 폭락했다.

CATL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자동차 업체에게 탄산리튬 가격을 t당 20만 위안(약 3800만원)으로 적용해, 배터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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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t당 60만위안(1억1400만원)에 육박했던 중국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이 22만위안(4180만원)대로 60% 넘게 폭락했다. 지나친 가격 급등에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가 덮친 까닭으로 단기간 내 반등도 어려울 전망이다.

중국 탄산리튬 가격 추이/사진=블룸버그

7일 중국 증권시보에 따르면 중국의 리튬 광산업체 관계자는 "원래 20만위안(약 3800만원)대는 지지할 것으로 봤는데, 지금 보니 20만위안선도 위태해 보인다. 실제로 시장에서 t당 20만위안에 못 미치는 계약도 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배터리업체의 탄산리튬 구매가 줄면서 리튬 광산 업체들의 재고가 늘었으며 비용 압력 때문으로 감산을 선택한 리튬 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구분된다. 이중 탄산리튬이 가장 기본적인 리튬 화합물이며, 추가가공 과정을 거쳐 수산화리튬을 만들 수 있다. 탄산리튬은 중국 배터리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사용되고, 한국 배터리업체가 생산하는 삼원계(NCM) 배터리에는 수산화리튬이 사용된다.

중국 리튬 시장은 가격 등 거래 조건이 구매자에게 유리한 '구매자 시장(Buyers' Market)'으로 완전히 전환되는 추세다. 펑디셩 메탈닷컴 애널리스트는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일부 리튬 광산업체들이 할인까지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t당 22만위안은 지난 2월 중순 글로벌 최대 배터리업체 CATL이 내놓은 '리튬 할인 프로그램'의 리튬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CATL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자동차 업체에게 탄산리튬 가격을 t당 20만 위안(약 3800만원)으로 적용해, 배터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도 지난해 11월 최고치를 찍은 이후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63% 넘게 급락하자 중국 장시성(省) 이춘의 리튬 업체들이 감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지난해 이춘 지역에서 생산된 탄산리튬은 중국 전체 생산량의 11%에 달한다.

수잔 조우 라이스태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이춘 지역의 감산이 당분간 탄산리튬 가격 안정화를 도울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가격 회복은 수요 회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다음 달 당장 수요가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일 중국전기차100인포럼에서 중국 배터리업체 패러시스(Farasis)의 왕위 회장은 탄산리튬 원가를 약 3만위안(570만원)으로 추정하며 60만위안까지 상승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탄산리튬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10만위안(1900만원)까지 하락하는 것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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