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레전드’ 램파드, 내우외환 첼시 구원할 수 있을까

‘첼시 레전드’ 출신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임시 사령탑의 소방수 역할로 친정에 복귀했다. 램파드 감독은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친정팀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까.

첼시는 6일(한국시간) “램파드 감독이 남은 시즌 팀을 지휘하게 된다. 램파드 감독의 ‘스탬포드 브리지(홈구장)’ 복귀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첼시는 2022-23시즌 잔여 일정 경기들을 램파드 감독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는 한시적인 결정으로 감독대행과는 다른 사례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내우외환에 빠진 친정팀 첼시를 구원할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임시 소방수의 역할이지만 램파드 감독은 기꺼이 직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램파드 감독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지켜보겠다”면서 “첼시는 나의 클럽이다. 복귀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며 변함없는 애정을 내비쳤다.

동시에 명예회복의 기회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램파드 감독의 입장에선 지난 2019년 7월 첼시 지휘봉을 잡은 이후 역시 성적부진으로 지난 2021년 1월 경질된 이후 약 2년 3개월만의 복귀다.

감독으로서의 역량보단 첼시 소속 선수로서 이름을 떨친 램파드 감독이다. 1995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데뷔한 이후 2001년부터 첼시 소속으로 2014년까지 뛰면서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기록했다.

또한 램파드 감독은 현역 시절 첼시 유니폼을 입고 발롱도르와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 2위에 오르며 골을 넣는 ‘미들 라이커’로 이름을 떨쳤다. 첼시에서만 648경기에 출전해 211골을 터트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2017년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8-19시즌 더비 카운티 감독 등을 거쳐 2019년 7월 첼시 지휘봉을 잡았지만 성적 부진으로 내내 위태로운 커리어를 이어갔다. 무색무취한 전술로 비판을 받았고 성과조차 내지 못하면서 계약 기간 2년도 채우지 못하고 2021년 1월 팀을 떠났다. 2022년 1월 에버튼 감독으로 프리미어리그 복귀했지만 이번에도 1년여 만에 경질된 바 있다.

램파드 감독과 첼시 모두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첼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빅이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리그에선 11위(승점 39점)까지 쳐진 상태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맨유(53점)와의 승점 차가 이미 14점까지 벌어진 상태로 현실적인 유럽대항전 진출 마지노선인 6위 브라이튼(승점 46점)과의 격차는 7점 정도로 아직은 따라붙을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그마저도 브라이튼이 첼시보다 2경기를 덜 치렀고, 7위 아스톤빌라, 8위 리버풀 등을 비롯해 첼시까지 총 4~5개 팀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걸 녹록한 미션은 아니다.

한편 임시감독을 선임한 토드 보엘리를 비롯한 첼시 수뇌부에겐 비판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구단 부진에 대한 책임을 ‘레전드 출신의 스타’로 임시적으로 막으려한다는 비판이 요지의 핵심이다. 과연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첼시를 램파드 임시감독이 정상화 시킬 수 있을까.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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