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꽁드리 쓰지 마" 원주시 캐릭터 사용 잠정 중단 통보…왜?

신관호 기자 2023. 4. 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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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가 최근 전 부서에 지역 캐릭터인 '꽁드리' 사용을 잠정 중단하라는 통보를 하자, 공직사회에서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는 지난 6일 원주시 전 부서에 별도 안내 전까지 캐릭터 '꽁드리'를 활용한 공문서 표기, 기념품 제작, 홍보자료 등을 일체 중단해달라는 문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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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는 기념품 2500여 개 제공, 4월에는 돌연 홍보 중단
강원 원주시 캐릭터 '꽁드리'. (독자 제공) 2023.4.7/뉴스1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최근 전 부서에 지역 캐릭터인 ‘꽁드리’ 사용을 잠정 중단하라는 통보를 하자, 공직사회에서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원주시는 지난 6일 원주시 전 부서에 별도 안내 전까지 캐릭터 ‘꽁드리’를 활용한 공문서 표기, 기념품 제작, 홍보자료 등을 일체 중단해달라는 문서를 보냈다.

‘꽁드리’의 디자인과 활용도, 시를 대표하는 상징성 등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또 이는 잠정 조치로, 시는 ‘꽁드리’를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개선과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구나 이번 통보는 원주시가 지난 2월 전 부서에 ‘꽁드리 스마트폰 그립톡’ 2500여개를 배부하는 등 약 두 달 전과 상반된 태도여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시 원주시는 도시 이미지와 문화관광도시 경쟁력 제고를 위해 ‘꽁드리’ 홍보물 배부배경을 전 부서에 소개한 적 있다.

이러자 상당수 시청 공직자들이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반발하는 분위기다. 시의 한 공직자는 “캐릭터 홍보물을 배부한 지 불과 두 달 지났는데, 돌연 애물단지가 됐다”면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원주시청 공무원노동조합도 7일 보도 자료를 통해 원주시의 캐릭터 중단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합은 “현재 보유 중인 꽁드리 관련 캐릭터 홍보물은 재고 소진 시까지 계속 사용하고, 캐릭터 교체는 조합원, 직원, 원주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원주시 관계자는 “캐릭터를 당장 교체하겠다는 게 아니라. 잠정 중단 조치 결정”이라며 “좋아하는 분도 있고, 적절치 않다고 보시는 분도 있는데, 앞으로 검토에 나서기 위해 우선 잠정 중단키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대로 사용할지, 어느 정도 수정할지 등 현재 결정된 것은 없다. 꽁드리가 ‘꿩’처럼 보여야 하는데 모르는 분들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고, 꼭 동물이 연상될 필요가 없고 캐릭터가 좋다며 반박하는 입장도 있어 종합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며 “두 달 전 캐릭터 홍보물을 나눠주게 된 건 작년 말 만들어진 홍보물인데, 배부작업이 올해 2월에서야 진행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꽁드리는 2020년 말 원주시가 제작한 지역 대표 캐릭터다. 꿩이 구렁이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나그네가 위험에 처하자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원주 치악산 상원사의 종을 ‘꽁’하고 들이 받았다는 설화를 배경으로 등장한 것이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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