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5% 넘게 하락…“메모리 감산” 선언
[앵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넘게 급감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주력 생산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 원에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14조 원과 비교해 95.75%나 하락한 수치입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대 밑으로 떨어진 건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입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3조에서 4조 원 가까운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업계에선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 감소했습니다.
실적 부진은 전 세계적으로 IT 수요 위축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초 3달러 선이던 게 올해 1분기 1.8달러까지 떨어졌고, 낸드 고정가도 지난달 4달러 선이 무너지는 등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분기까지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해왔지만,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쇼크'에 감산을 공식 인정한 겁니다.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생산 계획을 하향 조정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수요가 견고할 걸로 본다면서 인프라와 연구개발 투자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은 반도체 시장 위축에 따라 감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반도체 재고가 충분히 소진되지 않는 한,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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