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재명 부모 묘소에 돌 묻었다” 주장 인물 조사…이 대표 ‘선처 요청’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모 묘소 훼손사건과 관련해 ‘기(氣)’를 보충하는 뜻으로 돌을 가져다 놨다고 주장한 인물을 만나 조사했다.
경북경찰청은 지난 6일 오후 6시30분쯤 전남 강진군에서 이모씨(85)를 만나 2시간30여분 간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씨는 이 대표와 같은 경주 이씨 문중이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 동기, 함께한 사람, 돌에 적은 글자 의미, 유족 동의 여부 등을 진술했으며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과 같은 취지로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 진술 바탕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자 조사를 진행한 후 분묘 발굴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남 강진에 사는 이씨는 이 대표와 같은 경주 이씨 종친 등과 함께 경북 봉화군의 이 대표 부모 묘소를 찾아 기(氣) 보충 작업을 했다고 6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1일 지방선거 사흘 전인 5월 29일 이 대표 부모 봉분에 ‘생명기(生明氣)’라고 쓴 돌 5∼6개를 묻었다”며 “당시 대통령 선거에 패한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고전해 좋은 취지로 기를 보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자를 제작하는 개인요를 운영하는 이씨는 2004년 전남도무형문화재 ‘청자장’으로 지정됐다. 지역에서는 풍수지리 전문가로도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부모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하며 “일종의 흑주술로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참담함을 토로했었다. 민주당은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경북경찰청은 즉시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현장 감식과 함께 폐쇄회로(CC)TV 분석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 대표는 6일 경주 이씨 문중에서 자신의 일이 잘 풀리도록 하기 위해 돌을 묻었다는 주장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부모님의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복수난수(覆水難收)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요구했다. 복수난수는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뜻이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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