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예루살렘 성지 갈등 격화 속… 레바논도 이스라엘 향해 로켓 발사

네타냐후, 긴급 안보회의 소집
“긴장 완화 원하지만 반격할 것”

동예루살렘 성지를 두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레바논에서도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이 발사됐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6일 “긴장 완화를 원하지만 반격할 것”이라며 적에게 복수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관계장관 회의를 소집해 “이스라엘은 성지의 규칙을 바꾸는 데 관심이 없으며, 긴장이 완화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적들에게 반격할 것이며 그들은 모든 공격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을 시사했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국경에 배치한 야포를 동원, 로켓 발사 지점에 대응 사격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총 34발의 로켓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25발은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돔에 요격됐고, 5발은 국경을 넘어 이스라엘 북부에 떨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1명이 로켓포 파편에 맞아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레바논발 로켓 공격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무력 충돌했던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로켓 발사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레바논 조직으로 추정된다.

연달아 일어난 무장 충돌로 인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과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대 명절인 유월절이 겹치면서 최근 양국은 동예루살렘 성지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이스라엘 경찰은 지난 4일 동예루살렘 성지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예배와 기도 중인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충돌했다.

이후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한 로켓포 사격이 사흘째 이어지자 이스라엘군도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