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에 쌓이는 경상적자 … 올 ‘쌍둥이 적자’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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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가 올 들어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제위기 경고음을 키우고 있다.
무역 적자 규모가 줄며 2월 경상수지 적자 폭은 줄었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과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3월 경상수지 전망도 어둡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1월(-42억1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기간 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서비스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는 점도 올해 경상수지 적자를 전망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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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1월보다는 줄었지만
3월도 흑자 전환 장담못해
상품수지 5개월 연속 적자
여행수지 적자도 10억달러
수출은 6개월 연속 뒷걸음
경상수지가 올 들어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경제위기 경고음을 키우고 있다. 무역 적자 규모가 줄며 2월 경상수지 적자 폭은 줄었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과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3월 경상수지 전망도 어둡다. 경제계에서는 경제 성적표인 경상수지와 나라 살림 지표인 재정수지가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 가능성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1월(-42억1000만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다. 경상수지 적자는 그동안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던 상품수지가 경기 둔화, 보호무역 영향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데 기인하고 있다. 2월 상품수지는 13억 달러 적자로 역대 최악(-73억2000만 달러)이던 1월에 비해 적자 규모를 줄였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수출(505억2000만 달러)은 6.3%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뒤 6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61억7000만 달러로 1년 전 105억5000만 달러 대비 41.5% 감소했다. 무역수지가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 연속 적자라 3월에도 상품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한은은 무역 적자 규모가 1월 127억 달러, 2월 53억 달러, 3월 46억 달러로 줄어들고 있어 상품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서비스수지를 악화시킬 수 있는 점도 올해 경상수지 적자를 전망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2월 9000만 달러 흑자에서 올 1월 32억7000만 달러, 2월 20억3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2월 여행수지는 10억1000만 달러 적자로 1월(-14억9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출국자 수가 1월 178만2000명에서 2월 175만5000명으로 줄어든 반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동남아·일본을 중심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47억3000만 달러다. 한은은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상반기 중 흑자 전환은 쉽지 않겠지만 올해 연간으로는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경기가 올해 하반기에나 개선될 거라는 전망에 비춰보면 상반기 중에는 경상 흑자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 전문가 사이에서는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1∼2월 경상 적자는 서막”이라며 “상품수지와 여행수지 적자가 올해 내내 계속될 거라 연간 경상수지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외국인 관광객은 빠르게 늘어나겠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를 키울 가능성이 있다”며 “내국인 관광이 해외로 나가지 않도록 정부가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쌍둥이 적자’를 나타내면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려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급감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상수지 적자마저 계속된다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초래해 원화 약세가 가속화되고 경기침체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 경제 성장률이 회복되면 수출이 다시 늘 거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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