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발신' '세금금액' '자동이체'? .."요새 문자로 안보냅니다"

관세청 사칭, 보이스피싱 기승 '주의보'
문자·카톡 등 가짜 문서 발송, 피싱 유도
세금 환급·납부 등 내세워 개인정보 요구
"날로 지능화" 유사 누리집, 채널 개설

# 'A'씨는 최근 '해외통관이 완료되어 세금 96만5,000원이 당일 4시에 자동이체 예정'이라는 갑작스런 문자 메시지를 받고, 수신된 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해외에서 물품을 주문한 적도 없는데 무슨 세금이냐" 묻자, 상대방은 관세 납부 확인증이라며 세금내역서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핸드폰 상단에 '원격 지원 중*'이란 표시를 발견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고 세관에 신고했습니다.

A씨에게 전달된 '해외통관 완료' 문자메시지와 '가짜 관세 납부 확인증'(사진, 관세청)

관세청의 세금 환급이나 납부 통보라면서 개인정보를 요구해 금품을 뺏으려는 보이스피싱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수법 역시 더욱더 다양화되고 지능화되는 추세여서, 각별한 대처와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최근 다양한 수법의 보이스피싱 제보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주로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대화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관세청 명의의 가짜 문서를 내세워 관세청을 사칭하는 수법을 쓴다고 밝혔습니다.

관세청 사칭 카카오톡 채널 모습(사진, 관세청)

특히 '국외발신'이나 '세금금액' '자동이체' 란 문구를 포함할 경우, 우선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대부분 수신자들이 문자를 받고 문자 내 인터넷 주소(URL)를 클릭하거나 해당 번호로 전화할 경우 해킹앱, 피싱사이트 등을 설치(연결)해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수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세청 측은 "실제 관세청 누리집과 비슷한 가짜 누리집을 개설하거나 카카오톡에 관세청 명의 가짜 채널을 만들어 운영하는 사례까지 적발되고 있다"면서 "신규 개설돼 친구 수가 적은 경우 가짜 채널일 확률이 높다"고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