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 주축된 마약사범 등 29명 구속기소···39만 투약분 압수
10대 청소년들이 주축·가담된 마약 밀수·유통 조직 등 마약사범들이 대거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이 가지고 있던 마약류는 약 39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물량이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해 9월부터 7개월간 마약류 밀수·유통 사범을 직접 수사해 마약사범 총 29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합성대마와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등 32억20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이번에 구속된 마약사범 중에는 판매 총책과 공급책, 보관책, 배달책, 판매책으로 역할을 분담해 마약을 유통해온 13명도 있다. 이 조직은 보관책인 일명 ‘창고장’(판매총책의 지시를 받고 대량의 마약류를 일정한 장소에 보관하는 중간관리자)인 A씨(39)와 B씨(46)를 제외하면 모두 10~20대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2022년 10∼12월 합성대마 783통, 엑스터시 587정 등을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공급책은 친구 사이인 3명으로, 총책에게 마약을 구매해 이를 보관책에 대량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배달책은 8명이 맡았는데 이중 4명이 10대였다. 19세 2명, 18세 1명, 17세 1명 등이다. 이들은 창고장이 보관 중이던 합성 대마와 필로폰, 대마, 엑스터시를 소분해 포장한 뒤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 등이 주축이 된 유통조직을 적발한 뒤 배달책이 마약류를 수거한 장소 폐쇄회로(CC)TV 동선을 추적하고 렌트차량 GPS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해 주거지를 특정해 조직원을 검거했다”고 말했다.
조직적으로 케타민을 밀수한 마약사범 4명도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지난해 4월 태국에서 케타민 1200g을 소분해 각자 속옷 안에 은닉해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향초와 콜라겐파우더 통, 초콜릿 포장지 안에 각각 마약을 숨겨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반입하려 한 외국인들도 재판에 넘겨졌다. 외국인 마약사범은 베트남, 중국, 태국 출신으로 국제우편 발신지는 독일·영국·말레이시아·태국이었다.
검찰은 최근 다크웹, 텔레그램 등 사화관계망서비스(SNS)의 익명성·비대면성을 이용하면서 가상화폐를 이용한 마약류 밀수·유통범죄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SNS를 주로 사용하는 10대와 20대 등이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마약류 유통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며 “마약류 범죄는 구속수사, 중형 구형, 범죄수익 박탈 등 엄정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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