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 묘소에 문화창조마을 들어선다

이삭 기자 2023. 4. 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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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의 묘와 사당이 있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 일원에 조성되는 ‘송강 문화창조마을’ 조감도. 진천군 제공.

조선 중기 가사문학의 대가로 불리는 송강 정철(1536~1593)의 묘소에 문화창조마을이 들어선다.

진천군은 오는 9일 문백면 봉죽리 일원에서 ‘송강 문화창조마을 조성사업’ 착공식을 한다고 7일 밝혔다.

이곳에는 정철의 묘와 그의 위패를 봉안한 정송강사가 있다.

이번 사업은 2020년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으로 선정돼 추진하는 것이다.

진천군은 2025년까지 154억원 사업비를 들여 송강 문화창조마을을 조성한다. 이곳에는 연면적 2057.94㎡(지상 1층ㅡ 지하 1층) 규모의 송강 문학체험관과 660㎡ 규모 문학창작마을이 들어설 예정이다.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광장 등도 만들어진다.

송강 문학체험관에는 정철의 일대기와 그의 작품 등이 전시된다. 군은 문서와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방문객들에게 정철의 작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문화창작마을은 숙박시설로 꾸며진다. 문인들이 이곳에 머무르며 작품활동을 할 수 있고, 일반 방문객들도 이용할 수 있다.

정철은 조선시대 문신이자 가사문학의 대가로 윤선도와 함께 한국 고전 문학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사미인곡’ ‘관동별곡’ ‘성산별곡’ ‘속미인곡’ 등 4편의 가사 외에 100여수의 시조를 남겼다.

정철의 묘소는 경기도 고양시 원당면 신원리에 있던 것을 1665년(현종 6년) 송시열이 이곳으로 이장했다. 이후 정철의 후손인 영일 정씨 종중도 이곳에 정착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한국 고전문학을 대표하는 문인인 정철의 묘소 일원에 들어서는 송강 문화창조마을이 문인에게는 작품구상을 위한 영감을 제공하는 장소로, 방문객들에게는 추억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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