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챗GPT가 北은 뺨 때리고 운다더라…핵은 자멸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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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협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7일 북한 정권을 향해 "뻔뻔하게도 동정심을 얻어보겠다는 헛된 희망을 갖고 피해자인 척 행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의 추가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불법적인 활동의 자금줄을 차단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정권이 작년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10번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비롯해 모의 전술핵탄두 공중 폭발 실험 등 '도발 퍼레이드'를 벌인 책임을 한미 연합 훈련같은 외부 환경에 돌린 행위를 김 본부장이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은 최근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에 북한의 행동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뺨 때리고 울기 전략(Cry-after-bully strategy)'이란 답이 나왔다고 했다.

아울러 김 본부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겨냥해 "2012년 집권 당시 다시는 주민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며 "그러나 우리 모두 그가 약속을 이행하는 데 실패했음을 알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WMD(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부족한 자원을 탕진할 때 대다수 주민들은 식량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인권 상황은 지속 악화되고 있다"며 "핵에 대한 북한의 집착은 모든 북한 주민들의 미래를 파괴하는 자멸적인 부메랑일 뿐"이라고 했다.

김 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공동성명에서 북한 해외 노동자 송환 등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북한 인권 관련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이 악성 사이버 활동을 통해 정보를 획득하고 자금을 탈취·세탁하는 문제를 막기 위한 한미일의 공동 노력도 언급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