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두 달 연속 적자…"내수 활성화 대책 속도감 있게 추진"
수출 부진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급증하며 지난 2월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낸 가운데 정부가 내수 활성화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2천만달러(약 6천861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에 비해 63억8천만달러나 줄면서 2개월째 적자가 이어졌다. 다만 적자 폭은 사상 최대였던 올해 1월보다는 36억9천만달러 감소했다.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13억달러 적자였다. 1년 전(43억5천만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56억5천만달러나 급감한 것이다. 다만 통계 작성 이후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1월(-73억2천만달러)보다는 약 60억달러 축소됐다.
수출(505억2천만달러)은 작년 2월보다 6.3%(33억8천만달러) 줄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반도체 경기 악화의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통관 기준 지난해 2월 대비 -41.5% 하락했다. 이외에도 화학공업 제품(-9.8%), 철강 제품(-9.2%)이 부진했다. 반대로 수입(518억2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4.6%(22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역시 20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9천만달러 흑자에서 1년 새 수지가 21억2천만달러나 줄어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전(4억3천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억1천만달러로 불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비상경제차관 회의를 열고 경상수지의 변동성이 이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방 차관은 “4월에도 국내 기업의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면서 4월까지는 소득수지 요인에 따른 경상수지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요인으로 인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서비스수지는 최근 운송 및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악화되며 경상수지 흑자 흐름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 여행수지 개선 효과를 얼마나 창출할 지가 올해 경상수지에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주부터 주요 지역축제가 시작되는 등 내수 활성화 대책이 가동될 예정이다. 13일부터 ‘내나라 여행박람회'가 열리고 이어 ‘서울 페스타’(4월30일~5월7일),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5월1~31일)’, ‘K-pop 드림콘서트(5월27일)’ 등도 예정돼 있다. 또 5월 말 이후 국내 여행을 가면 1인당 숙박비 3만원, 놀이시설 1만원 등 필수 여행경비가 할인된다.
이은진 기자 ej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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