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1분기 매출 8.7조 ‘역대 최대’…IRA 세제 1003억 반영(종합)
1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익 절반 벌어들여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제품 출하량 ‘급등’
북미 생산능력 ‘공격적 확대’ 효과 가시화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올해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품 출하량이 증가한 데 더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까지 반영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1.4%, 144.6% 큰폭으로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166.7%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이익을 49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1년간 총 영업이익은 1조2137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연간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이 같은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제도(45X)가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예상되는 관련 세액공제 금액을 이번 1분기부터 손익에 포함하기로 했다. 1분기 영업이익 6332억원에는 세액공제 예상금액 약 1003억원이 반영됐다. 이 금액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8% 증가한 5329억원이다.
현재 IRA는 광물과 부품 요건을 충족하면 배터리셀 1킬로와트시(kwh) 생산당 35달러, 모듈까지 생산하면 45달러의 세액공제를 지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회계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불안과 인플레이션 등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판매량 확대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원가 절감, 메탈 등 핵심 원재료 원가 상승분에 대한 판가 인상 등을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주요 배터리 업체 중에서 북미 시장 내 가장 많은 생산 공장을 운영·건설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IRA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IRA로 인한 수혜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발표한 애리조나 단독공장을 비롯해 얼티엄1·2·3공장, 혼다JV 등 2026년 기준 북미에만 293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전략시장인 북미시장에서 생산능력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제너럴모터스(GM)1 공장 양산에 돌입했으며 올해 말 GM2공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고객사이자 북미 3대 자동차 업체 GM은 지난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것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오는 26일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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