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 낡은 다리 정밀점검 '0번' 수두룩…주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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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경기도에서 교량이 무너져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충북 청주지역에서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법 부재로 준공 이후 정밀안전 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교량이 수두룩해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주시 관계자는 "충북도에서 최근 정자교 붕괴 사고와 관련해 각 시·군의 보행로가 포함된 교량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황 파악을 토대로 안전 조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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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보행로 포함 교량 80곳…C등급 이하 15곳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이틀 전 경기도에서 교량이 무너져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충북 청주지역에서도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법 부재로 준공 이후 정밀안전 점검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교량이 수두룩해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오전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에 위치한 미평1교. 1983년 준공돼 올해로 40년이 된 이 교량은 입구에 부서진 돌과 곳곳에 팬 흔적이 흐른 세월을 짐작하게 했다. 30m 길이의 교량 위로는 여전히 차량과 주민의 통행이 적지 않다.
미평1교는 지난해 12월 정밀 안전 점검에서 5등급 중 4번째에 해당하는 D등급(미흡)을 받았다. 교량 교대의 철근 노출 정도 등에서 결함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앞선 정밀 점검에서도 결함이 발견돼 2021년 7월부터 중량 제한을 두고 통제하고 있다.
이런 결함 속에서도 현재까지 결함에 대한 보수나 보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청주시는 미평1교를 보수하는 대신 근처에 새 교량을 재가설하려 했지만, 이 지역이 도시개발계획으로 포함되면서 재가설 추진을 중단했다. 도시개발계획과 새 교량의 가설로 인한 중복 예산 낭비를 우려해서다.
교량을 지나던 주민 이모씨(55)는 "진입이 어렵고 노후화된 미평1교는 주민들의 불편함과 불안감이 지속돼 재가설 주민설명회도 갖는 등 시에서도 관심이 컸다"며 "개발계획이 얼마 안 남아 그러려니 했는데, 최근 다른 지역에서 교량이 무너진 소식을 접하고 불안한 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경기도에서 붕괴한 정자교처럼 보행로가 포함된 교량 대부분은 정밀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에 따르면 청주지역에 보행로가 포함된 교량은 80곳이다. 이 중 15곳이 안전 등급에서 C등급(보통)을 받았다. 구별로 흥덕구 7곳, 청원구 1곳, 상당구 4곳, 서원구 3곳이다. D등급과 E등급은 없었다.
대부분 준공된 지 20년 가까이 됐으나 3종 시설물(연장 20m~100m 교량 중 10년 이상 경과)로 분류돼 정밀 점검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1, 2종에 해당하는 시설물은 정밀 안전 점검과 정기 안전 점검 모두 의무 사항이지만, 시설물안전법상 3종 시설물은 1년에 두 차례 정기 안전 점검만 받으면 된다.
하지만 정기안전점검은 시설물이 안전 요건을 만족하는지 일차적으로 확인하는 점검이라는 점에서 3종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B등급(양호) 판정을 받고도 교량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외관 조사만으로는 교량 상태를 충분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특수 장비를 사용해 진행되는 정밀 점검이 아닌 정기 점검만으로는 그 시설물의 상태를 완전히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비용 문제로 3종 시설에 대한 정밀 점검은 배제되고 있는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점검 주기와 항목 등을 강화해 안전 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충북도에서 최근 정자교 붕괴 사고와 관련해 각 시·군의 보행로가 포함된 교량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황 파악을 토대로 안전 조치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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