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바젤 효과’…홍콩 경매도 완판 행진
소더비는 낙찰률 95% 기록
나라 요시토모 168억에 팔려
구사마 야요이 하루 301억 완판
매튜 웡 88억 작가 기록 경신
큰손들 아시아 블루칩 쓸어담아
아트바젤·UBS의 ‘미술시장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 경매 시장은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14%나 매출이 감소하며 112억달러(약 15조원)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전세계 시장이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복 소비를 하며 돌아온 ‘차이나 머니’가 시장의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필립스 아시아 회장 조나단 크로켓은 “지난 2주 동안 약 8000명의 현지 및 해외 방문객이 방문했으며, 34개국에서 온 고객들이 이번 이브닝 세일에 입찰에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나라 요시토모의 대표작인 ‘보물을 찾아서(Lookin’ for a Treasure)’가 약 140억원에 낙찰되어 거장의 반열에 오른 작가의 시장이 탄탄하다는 걸 증명했다. 구사마 야요이의 노란색 대형 회화 ‘호박’도 약 93억원에 낙찰되어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사전 판매 최고 예상가를 넘어선 이 경매의 판매 수익금은 아이오와주 클라린다에 위치한 클라린다 카네기 미술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35세에 요절한 천재 작가 매튜 웡의 대표작 ‘더 로드(The Road)’도 60억원에 팔리며 추정가 상단을 돌파했다. 웡은 지난해 초현대미술 작가 중에 전세계 경매 낙찰총액 1위를 기록하기도 한 슈퍼 스타다. 첸 커(Chen Ke)와 브렛 크로퍼드(Brett Crawford)의 작가의 경매 기록을 다시 썼다. 박서보의 2014년작 ‘Ecriture no. 041121’도 4억2600만원에 팔려 데이 경매의 톱10에 올랐다.
이날 최고가 기록은 세운 건 나라 요시토모였다. 작가의 대표적 도상인 큰 눈의 소녀를 그린 2012년작 ‘In the Milky Lake’가 시작가 125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열띤 경합 끝에 무려 168억원에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블루칩 작가의 저력을 보여준 기록이다.
팡 지운은 14억원, 로이 할로웰은 30억원, 하오 리앙은 40억원에 팔리는 등 젊은 작가들의 기록 경신도 이어졌다. 이어진 동시대 미술 경매에서도 장다첸과 자오우키도 높은 가격에 완판되며, 중국 큰 손들이 블루칩 쇼핑이 ‘보복 소비’를 하듯 이어졌다.
소더비 아시아의 현대·동시대 미술 부문 회장 알렉스 브랜지크는 “2022년 홍콩 판매의 3분의 1이 새로운 고객이었으며 소더비 신규 고객의 3분의 2가 아시아에서 유입됐다. 이 두 통계를 합치면 아시아에서 경매 플랫폼을 보유하는 것이 모든 경매장에서 왜 그렇게 중요한지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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