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켜는 우영우’ 공민배 “음악은 내 모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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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델스존 협주곡은 우아하고 감미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켤 때는 좋은 생각이 들어요.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지난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공민배(19·화성나래학교) 씨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공 씨는 "초등학교 때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다가 바이올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 씨와 서울시향의 인연은 악단의 사회공헌사업인 '행복한 음악회, 함께!'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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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살때부터 연주자 꿈 키워
서울시향 연주회 네번째 무대
“멘델스존 협주곡은 우아하고 감미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켤 때는 좋은 생각이 들어요.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지난 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내 서울시립교향악단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공민배(19·화성나래학교) 씨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다섯 살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 판정을 받은 공 씨가 바이올린을 시작한 것은 열한 살 때였다. 공 씨의 어머니 임미숙 씨는 “민배의 어린시절은 지금과는 너무도 달랐다”고 돌아봤다. 보통 사람들에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공간에서조차 견디지 못하는 소음을 감지해 귀를 막고 다녔고, 음식을 씹는 것이 불편해 먹지도 못했고, 먹는 것이 없으니 화장실도 한 달에 두 번 밖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음악과의 만남은 우연히, ‘운명처럼’찾아왔다. 공 씨는 “초등학교 때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다가 바이올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을 하는 것이 더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칭찬을 많이 받았어요.” (공민배)
공 씨와 서울시향의 인연은 악단의 사회공헌사업인 ‘행복한 음악회, 함께!’에서 시작됐다. 이 음악회는 신체의 장애를 극복하고 전문 연주자가 되기 위한 꿈을 꾸는 미래의 연주자들의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다. 공 씨는 지난해 오디션에 합격, 서울시향과 세 번의 연주회를 가졌다.
7일엔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무보수로 지휘하는 서울시향과의 연주회(이화여대 대강당)에 함께 한다. 츠베덴 감독은 “민배와 함께 한 리허설은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아주 특별한 콘서트’라는 제목이 붙은 이 음악회는 츠베덴 감독과 서울시향이 각자 힘써온 사회 활동의 뜻이 맞아 성사됐다. 공연은 츠베덴 감독이 서울시향에 제안하며 올리게 됐다. 츠베덴 감독은 1997년 모국 네덜란드에서 자폐 아동을 돕는 ‘파파게노 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그의 셋째 아들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다. 파파게노 재단에선 음악 치료를 통해 자폐를 가진 사람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있다.
츠베덴 감독은 “우리 사회엔 특별한 니즈를 가진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그들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다시 돌려준다”고 말했다.
음악과 함께 하는 공 씨의 매일은 꿈꾸는 삶이다. 혼자 연습을 할 때엔 시간 가는 줄도 몰라, 식사를 거르기 일쑤다. 음악을 하며 ‘힘든 순간’은 없냐는 질문에도 “힘들지 않다. 진짜 없다”고 힘줘 말한다. 한 분야에 파고드는 자폐 스펙트럼의 특성이 공 씨의 음악적 역량으로 발현됐다. 서울시향의 연주회는 빼놓지 않고 다닐 만큼 열혈팬이다.
현실의 어려움도 있지만, 공 씨는 바이올리니스트로의 꿈을 키우고 있다. 머릿속을 부유하는 무수히 많은 생각과 단어 중 가장 좋은 말을 골라 음악을 향한 진심과 의지를 전한다.
“멋진 연주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연주, 진정한 마음으로 연주입니다. 더 열심히 연습해서, 더 많은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습니다. 더 많은 곡을 배우고, 해석도 배우겠습니다. 제겐 음악이 전부입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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