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형포털 광고 '실입주금 2000만원'… 직접 가보니 "그런 집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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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빌라 사기꾼'(속칭 '빌라왕') 전세사기 사건이 반년이나 지났지만 사고의 주요 원인이 된 부동산 미끼 매물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경찰 등과 공조해 허위매물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대형 포털사이트에 버젓이 광고 중인 '신축빌라 분양 미끼매물'에 대한 정보는 파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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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창에 '빌라 분양'이나 '신축 분양'을 검색하면 시세 대비 값싼 매물을 구매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수십 개의 사이트가 노출되지만 게시된 매물 10건 중 9건은 1~2년 전 계약된 매물이거나 처음부터 아예 존재하지 않던 매물로 확인됐다.
매물 광고를 게시한 분양대행사에 연락해 분양 상담을 받자 해당 관계자는 "사이트에 광고한 매물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매물에 정확한 주소를 기재하지 않으면 제재받지 않아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 사이트에 접속하면 '무사고 인증', '허위매물 없는 안심업체 1위'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매매 계약을 체결한 인증 사진도 첨부해 소비자들을 안심시킨다. '전국빌라협회', '신축빌라협회' 인증 업체라고 광고하는 곳들도 있다. 하지만 국토부에 문의한 결과 이들 단체는 정식 등록이나 인가를 받은 단체가 아닌 임의 단체로 확인됐다.
한 사이트에 접속하자 "화곡동 방3개·욕실2개 35평, 실입주금 5500만원", "건축주 직분양 35평, 실입주금 8000만원"이라고 홍보하는 매물 광고가 게시돼 있다. 또 다른 사이트에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35평(방3개·욕실2개) 매물이 분양가 2억3000만원, 실입주금 4000만원, 융자금 1억9000만원이라고 소개됐다. 공통적으로 분양가의 90%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볼 수 있다. 현행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60~80%로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도 최대 80%가 허용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본 결과 온라인에 게시된 여러 개의 빌라 분양 사이트는 업체 이름만 다를 뿐 관리·운영하는 사장이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수요자나 투자자가 상담을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락처를 남기면 사이트 운영업체가 분양대행사에 고객 개인정보를 건네는 방식이다.
지난 3월29일 국토부가 온라인 플랫폼에 게재된 주택 매매·전세 등 중개대상물 광고를 선별 조사한 결과 '상습 위반 사업자의 불법광고' 총 201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토부는 경찰청 등과 '미끼 매물'에 대한 광고 행위 합동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포털사이트 허위광고는 당국에 적발되지 않은 상태다. 김성호 국토부 부동산소비자보호기획단장은 "해당 업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면 조사해 수사를 의뢰하거나 지자체에 통보하겠다"면서 "국토부 위탁기관인 부동산광고시장감시센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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