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누가 '춘화야' 불러주시나"…눈물 쏟은 하춘화, 故현미 빈소 조문 [MD현장]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故 현미의 절친했던 후배 가수 하춘화가 눈물로 고인을 애도했다.
7일 서울 중앙대학교 장례식장 특실 1호실에 故 현미의 빈소가 마련됐다. 대한가수협회에 따르면 현미의 장례식은 이날부터 11일까지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엄수된다. 장례위원장은 대한가수협회 감사 서수남이 맡았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된 가운데 하춘화가 이른 시간 빈소에 도착해 조문했다.
취재진과 만난 하춘화는 고인을 추모하며 "제가 여섯 살 때, 가수로 데뷔했을 때 같이 한 무대에 섰다. 이미자 선배님, 현미 선배님, 패티김 선배님 '아줌마', '엄마' 이렇게 부르던 대선배님들이다"며 "지금도 '춘화야' 그러는 유일한 분이셨다. 이런 선배님들이 든든하게 가요계를 지켜주셨는데 한분 한분 떠나시니까 너무 마음이 허전하고, 이 자리를 누가 메꿔줘야 되겠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하춘화는 고인에 대해 "남자로 태어나셨어야 할 정도로 활발하시고 선배님들 중에서 가장 건강을 누구도 의심할 수 없을 정도였다.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100살 이상은 사실 것으로 후배들이 생각했다. 아쉽다. 앞으로도 욕심 같아선 20년은 더 사셨어야 했다"며 송해, 현미 등 한국 가요계 거장들의 타계에 "굉장히 마음이 허전하다. 이제 저를 누가 '춘화야' 하고 불러줄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너무 아쉽고, 억울하다"고도 털어놓은 하춘하는 "좋은 곳에 가셔서 우리 이승에서 노래 건강하게 불렀던 그 모습으로, 하늘나라에서도 편히 계시길 빌 수 밖에 없다"고 애도했다.
현미는 지난 4일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현미가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이 발견에 경찰에 신고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 받았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현미 선생님께서는 가요계의 큰 별이다. 별이 진 것이 아니라 밤하늘에 여전히 빛나며 우리 후배들을 지켜보시리라 믿는다"며 "고인께서 치열한 삶을 통해 불멸의 작품을 남기고 영면에 드는 이 시점에 작은 보답이라도 하고자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국민들의 애도와 추모하는 마음 담아 후배 가수들과 함께 장례 절차를 무사히 마치겠다"고 말했다.
1957년 현시스터즈로 데뷔한 현미는 노래 '밤안개',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등 숱한 히트곡을 배출한 한국 가요 역사의 전설적 존재였다. 가수 원준희가 며느리이며, 가수 노사연, 배우 한상진이 조카다.
발인은 11일 오전 10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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