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한파' 어닝쇼크...반도체 감산

삼성전자 7일 잠정실적 발표

삼성전자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줄어든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 감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6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 마련된 삼성전자 TV 신제품 체험존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2023년형 Neo QLED 8K’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이 6000억 원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영업이익은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 이하로 내려간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 원) 이후 14년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 부진과 가격 하락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심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만 해도 1조∼2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지난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해 1월 당시 전망보다 반도체 업황이 더 나빠지면서 눈높이가 이미 낮아진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통상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 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어 “IT 수요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되며 실전이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라고 밝혔다.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 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및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됐고 시스템 반도체 및 SDC(디스플레이)도 경기부진 및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내려갔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어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시험 생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난도가 높은 선단 공정과 DDR5·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비트 그로스(bit growth·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으나,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