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고개 숙인 키움 장재영…선발 동료들은 그를 굳게 믿는다

이대호 2023. 4. 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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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역대 프로야구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 9억원을 받고 입단한 키움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장재영은 아직 프로에서 승리가 없다.

안우진은 "저도 형들에게 많이 물어봤고, (최)원태 형이 많이 도와줬다. 하나하나 배워가며 발전했다. 저도 (장재영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5일 시즌 첫 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최원태 역시 장재영이 성장통을 잘 견뎌내면 마운드의 대들보로 성장할 거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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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등판 6일 고척 LG전 4이닝 3실점…제구 난조로 고전
안우진 "나도 배워가며 성장…장재영에게 그런 역할 해주고 싶어"
역투하는 장재영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3.4.6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1년 역대 프로야구 2위에 해당하는 계약금 9억원을 받고 입단한 키움 히어로즈 오른손 투수 장재영은 아직 프로에서 승리가 없다.

5선발로 2023시즌을 맞이한 그는 시즌 첫 등판인 6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도 패전을 떠안고 고개를 숙였다.

최고 시속 155㎞의 강속구를 갖고도 꾸준히 그를 괴롭혔던 제구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듯 4이닝 4피안타 5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키움은 타선에서도 실마리를 찾지 못해 0-5로 패했고, 장재영에게는 또 하나의 패전이 새겨졌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에 앞서서 "장재영이 5회까지만 던지면 제 몫을 한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장재영은 82구 가운데 38개의 볼을 던지며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그래도 가능성은 보여줬다.

비록 4이닝이라도 데뷔 후 1군에서 가장 긴 이닝을 던졌고, 1회 무사 1루에서는 빠른 공으로 문성주를 병살타로 정리하는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장재영을 3년째 지켜보고 있는 키움 동료들은 장재영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는다.

역투하는 장재영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3.4.6 hwayoung7@yna.co.kr

장재영처럼 프로 초년병 때는 '공만 빠른' 선수였다가 이제는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한 안우진은 직구 구위만 놓고 보면 자신보다 장재영이 낫다고 인정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본다.

안우진은 "귀찮을 정도로 재영이가 많이 물어보는데, 저도 말하는 걸 좋아해서 열심히 대답해준다"면서 "정확히 던지기만 하면 타자가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했다.

같은 팀 선배에게 많이 배우는 프로야구 선수는 스승에 가까운 선배가 한 명씩은 있다.

안우진은 "저도 형들에게 많이 물어봤고, (최)원태 형이 많이 도와줬다. 하나하나 배워가며 발전했다. 저도 (장재영에게) 그런 역할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정후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직구는 장재영이 안우진보다 좋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라이브 피칭 때 상대해본) 타자들이 얘기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매년 발전하는 게 보인다"고 칭찬했다.

키움 투수 최원태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일 시즌 첫 등판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최원태 역시 장재영이 성장통을 잘 견뎌내면 마운드의 대들보로 성장할 거라 확신했다.

최원태는 "우리 팀은 (안우진∼에릭 요키시∼아리엘 후라도까지) 1선발부터 3선발이 정말 좋다. (4선발과 5선발인) 저와 재영이만 잘하면 될 것"이라며 "재영이는 잘할 거다. 성실하고, 배우려는 자세도 있고 재능도 있다. 경험만 쌓이면 무조건 잘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첫 등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장재영은 꾸준히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홍 감독은 "한두 경기로 장재영을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발 로테이션 대로면 장재영의 다음번 등판은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될 전망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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