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도, 아본단자 감독도 김연경의 '은퇴'를 거부한다
[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김연경(흥국생명)의 선수 커리어가 계속될 수 있을까.
흥국생명은 자난 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진 한국도로공사와의 ‘2022-2023 도드람 V리그’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5-23 ,23-25, 23-25, 25-23, 13-15)으로 패했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챔프전에 직행하며 여유롭게 상대를 기다렸다. 도로공사로 상대가 결정된 뒤에도 흐름은 계속됐다. 흥국생명은 홈에서 펼쳐진 1, 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2차전까지 모두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무려 100%였다. 하지만 내리 3경기를 모두 내주며 허탈한 역전패를 당했다.
김연경의 14년만 대관식도 결국 열리지 않았다. 김연경은 2005-06시즌, 2006-07시즌, 2008-09시즌에 V리그를 우승한 기억이 있다. 2020-21시즌에는 GS칼텍스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시즌을 마친 뒤 중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간 김연경은 올시즌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14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였으나 끝내 도로공사에 막혔다.
경기 후 김연경이 자신의 거취를 밝혔다. 올시즌이 끝나고 FA(자유계약)가 되는 김연경은 시즌 중 은퇴설이 등장했다.
김연경은 준우승의 아쉬움을 전하면서 “오늘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고 팬들은 제가 더 뛰기를 원하고 계신다. 저도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다. 계속 고민을 해서 결정을 하려고 한다. FA(자유계약)기 때문에 구단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 생활 지속에 대한 가능성을 남겼다.
팬들이 원하기에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김연경은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도 크다”라고 트로피에 대한 욕심도 전했다.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또한 같은 마음이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흥국생명에 남아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다. 팀에 능력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계속해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팬들도, 감독도 거부하고 있는 김연경의 ‘은퇴’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김연경.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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