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박세혁, "표정 좋아졌네" 농담도 반가웠던 첫 맞대결
두산과 NC는 지난 4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주중 3연전을 진행했다. 곽빈(24)과 김동주(22) 등 어린 선수들의 호투를 앞세운 두산이 2승 1패를 따내며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이번 3연전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양의지와 박세혁이 FA(프리에이전트) 계약 후 경기에서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양의지는 지난해 말 4+2년 최대 152억 원에 친정팀 두산으로 4년 만에 복귀했다. 이에 양의지를 잃은 NC는 박세혁과 4년 최대 46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두 선수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두산에서 함께 안방을 지켰다. 양의지는 "(박)세혁이, (최)재훈(한화)이와 어렸을 때부터 고생하며 같이 하던 친구들이었다"고 말하며 각별함을 드러냈다. 입단식에서도 그는 "뜻하지 않게 제가 두산으로 돌아오면서 세혁이가 NC로 가게 됐다. 동생한테 미안하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동생' 박세혁 역시 NC 입단 당시 "(양)의지 형한테 먼저 축하한다고 말씀드렸고, 며칠 뒤 NC와 계약하면서 (양의지가) 먼저 축하한다고 연락줬다"고 밝혔다. 둘은 3연전 전날 마주친 자리에서도 "내일 보자"며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서로를 반기는 전 소속팀의 반응도 흥미로웠다. 강인권(51) NC 감독은 4일 경기 전 "(양의지가) 우리랑 할 때는 살살 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산 선수들 역시 박세혁에게 "NC 가니까 표정 좋아진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고, 박세혁은 "두산에서도 얼굴이 좋았다"며 응수했다.
4일 경기 1회 초 타석에 들어선 박세혁은 11년 동안 정들었던 두산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전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 역시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2019년 통합우승 당시 주전 포수였던 공로를 잊지 않은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어 마운드에 올라가 투수와 대화를 나눴던 양의지도 포수석으로 돌아오며 박세혁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영했다.
결과를 떠나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선수와 대결을 펼친 것은 부담이 됐다. 첫날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두산 선발 곽빈(24)은 "(타석에서) 어려웠던 건 세혁이 형이 솔직히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FA 계약이 끝날 때까지 안타를 아예 안 맞는 게 목표다"며 견제를 날렸다.
강인권 감독 역시 "(양의지가) 아무래도 같은 팀에 있으면서 우리 팀(NC) 타자들의 성향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며 경계를 보냈다.
5일 경기에서는 NC가 2회 8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9-3으로 이겼다. 박세혁은 선발 신민혁(24)과 좋은 호흡을 보인 동시에 타석에서도 안타를 터트렸다. 양의지는 경기가 넘어가자 5회 초 수비에서 일찌감치 교체됐다. 그리고 마지막 날의 승자는 선발 김동주(22)가 6이닝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두산이었다. 양의지는 2타수 1안타 1득점을 거뒀고, 앞선 2경기에서 교체 없이 뛰었던 박세혁은 6회 대타 안중열과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두 팀은 이제 5월 30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재대결을 펼친다. 4년 동안 NC에서 통합우승(2020년) 등 많은 업적을 남긴 양의지가 처음으로 창원 팬들을 만나는 날이다. 양의지는 잠실 3연전에서 팬들에게 인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창원 가서 해야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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