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감산, 주가상승 모멘텀 마련…업황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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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7일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보다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것에 주목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사실상 감산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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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은경 홍유담 기자 = 증시 전문가들은 7일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밑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보다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것에 주목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사실상 감산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신제품에 대해서는 생산량이나 생산능력을 줄이지 않고 늘려나가되, 재고가 많은 DDR4 생산량을 하향 조정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그동안 삼성전자 입장에서 감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주장해왔으나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올해 시설투자(캐펙스·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김 센터장은 "이번 언급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했으니 주가 반등의 모멘텀은 확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개장 이후 4%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생산이 줄면 언젠가는 수급이 호전될 테니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더 가시성 있게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감산이 업황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로 인해 주가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 전후 주가의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실적 시즌이 지나면서 1분기 업황 바닥을 확인하면 주가는 추세적으로 상승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5.75% 감소한 6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7천201억원)보다 낮다.
부분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재 연구원은 "메모리 실적이 워낙 안 나와서 기대보다 전체 실적이 기대보다는 나오지 않은 것 같다"며 "펀더멘탈 측면도 있지만 재고평가손실이 많이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감산의 수준·기간 등에 대한 일부 불확실성이 잔존해있는 데다가, 전자기기 수요가 예전처럼 늘기 힘들어 장기적으론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업황 사이클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김동원 센터장은 "감산을 어느 수준으로 할지, 감산 기간을 언제까지로 할지는 이달 말 컨퍼런스콜에서 얘기가 될 것 같아 그 부분은 이후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재 연구원도 "전방에 있는 정보기술(IT) 제품들에 대한 판매가 과거와 달리 두드러지게 늘기가 힘든 국면"이라며 "메모리 업황도 수요가 어마어마하게 좋아야 강한 사이클이 나오는데, 그래서 과거와 조금 다르게 완만하게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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