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내리자…5번 대환하는 '메뚜기족'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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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까지 내려오면서 기존에 적용받은 고금리를 낮추려는 대환 수요가 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 3년이 지나면 기간이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이후부터 고객이 원하면 자유롭게 대환을 선택할 수 있다"며 "최근 대출금리가 내려가면서 수수료를 물더라도 대환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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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주담대 하단 3%대로 하락, 대환대출 고객수요 증가세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받거나 물더라도 갈아타는 사례 늘어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3%대까지 내려오면서 기존에 적용받은 고금리를 낮추려는 대환 수요가 늘고 있다. 은행 영업지점에서는 대환으로 적용 금리를 많게는 5번 넘게 바꾸는 이른바 '메뚜기족' 사례도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69~5.91%로 집계됐다. 변동금리(신규 코픽스)는 4.18~6.653%로 형성됐다.
시중은행 주담대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맞물려 상단이 7%를 넘었고 올해 초 8%를 돌파한 바 있다. 이 기간 신규 주담대를 이용한 고객들은 5~6% 이상 금리를 적용받은 경우가 많다.
시중은행의 중도상환해약금 징수기준을 보면 대출기간이 3년을 넘어야 면제된다.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경우도 면제 조건이다.
이에 면제 조건을 활용한 대환으로 적용 금리를 낮추려는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대출기간이 3년을 넘은 이후 갈아타거나 기존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변경하는 식이다.
한 시중은행 영업점 행원은 "주담대 30년 만기를 기준으로 보통은 중간에 기존 집을 팔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가는 동안 2~3번 적용 금리를 바꾸는 사례가 많다"며 "한 집에서 계속 사는 경우 많게는 5~6번까지 유리한 금리로 갈아타는 고객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고객은 "주담대를 변동금리 연 6.1%로 이용했는데 3년은 지나지 않았다"며 "최근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지 않고 고정금리 4.7%로 대환했다"고 말했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조건이 아니더라도 대환하는 고객 수요는 늘고 있다. 중도상환으로 내는 수수료보다, 대환으로 덜 내는 이자가 큰 경우다. 중도상환해약금은 중도상환원금과 적용요율, 대출기간 대비 잔여기간을 곱해 산정한다.
예를 들어 농협은행의 경우 해약금 적용요율이 변동 1.2%, 고정 1.4% 수준이다. 3년이 지나면 면제기 때문에 대출 이후(변동 기준) 6개월이면 1.0%, 1년이면 0.8%, 2년이면 0.4% 등으로 내려간다.
4억원을 빌리고 6개월 이내 중도상환하면 400만~480만원을 무는 셈이다. 이후에는 대출원금과 적용요율에 따라 줄어들게 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대출 3년이 지나면 기간이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이후부터 고객이 원하면 자유롭게 대환을 선택할 수 있다"며 "최근 대출금리가 내려가면서 수수료를 물더라도 대환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는 같은 시중은행을 계속해서 이용하는 경우다. 최근에는 기존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갈아타는 경우도 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대환대출 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약 18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5대 시중은행에서 대환해 변동금리를 최대 2.69%포인트 인하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해당 고객의 대환 금액은 약 4억8000만원으로 연이자 약 1300만원 절감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주담대 약정 고객 중 대환대출 고객 비중은 약 40%를 차지했다. 약정 금액은 7100억원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주담대 출시 1주년을 맞아 타행 대환대출 고객 대상으로 0.3%포인트의 감면 혜택을 적용하면서 적용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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