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동주→투동주 두 세대를 거친 역사…두산은 역시 잊을 수가 없다, ‘김동주’라는 이름을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4. 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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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김동주와 투수 김동주.

시즌 첫 위닝 시리즈 달성에 성공한 두산에 팀 승리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은 선발 투수 김동주의 쾌투였다.

이미 '타자 김동주'라는 구단 레전드를 보유한 두산은 '투수 김동주'라는 또 다른 레전드 원석에 설렘을 감출 수 없게 됐다.

결국, 두산 역사에서 김동주라는 이름을 역시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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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김동주와 투수 김동주. 두산 베어스는 구단 역사에서 같은 이름의 레전드를 두 명이나 보유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두산은 김동주라는 이름을 잊을 수가 없다. 산뜻한 시즌 첫 출발을 알린 투수 김동주의 손에 달린 일이다.

두산은 4월 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6대 2로 승리했다. 양석환의 2회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서간 두산은 4회 4득점으로 승기를 잡아 경기를 매듭지었다.

시즌 첫 위닝 시리즈 달성에 성공한 두산에 팀 승리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은 선발 투수 김동주의 쾌투였다.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쳤던 최승용이 5일 경기에서 1.2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만큼 6일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김동주의 투구에 많은 눈길이 쏠렸다.

두산 투수 김동주가 4월 6일 잠실 NC전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사진=두산 베어스
이날 김동주는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출발했다. 곧바로 위기관리 능력도 시험받았다. 2회 피안타 2개와 희생번트 허용으로 내준 1사 2, 3루 위기에서 김동주는 옛 동료 박세혁을 파울 뜬공, 김주원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을 막았다.

3회 2사 1, 3루 위기도 범타 유도로 막은 김동주는 6득점 지원 속에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데뷔 첫 선발승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동주는 2사 1, 3루 마지막 위기를 맞이했다. 대타 안중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김동주는 퀄리티 스타트까지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 두산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김동주의 선발승을 지켰다.

선발 데뷔전에서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선발승을 챙긴 건 KBO리그 역대 80번째 기록이다. 두산 구단 역사에선 1994년 홍우태 이후 29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이미 ‘타자 김동주’라는 구단 레전드를 보유한 두산은 ‘투수 김동주’라는 또 다른 레전드 원석에 설렘을 감출 수 없게 됐다.

두산 투수 김동주가 2023시즌 팀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하고자 한다. 사진=김영구 기자
190cm 큰 신장을 보유한 김동주는 공을 던지는 타점이 높고, 속구의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 타자 입장에선 공이 솟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렇게 타고난 신체조건 비결은 부모님에게 있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김동주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서 줄넘기를 많이 시키고, 잠도 일찍 들게 하셨다. 아버지 신장도 180cm를 넘으셔서 유전적인 면도 있다. 그러다 보니까 체격이 이만큼 크게 됐다”라고 전했다.

‘김동주’라는 이름도 어릴 적부터 김동주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김동주는 그런 부분을 스트레스보단 동기부여로 사용했다.

김동주는 “어릴 적부터 이름과 관련한 얘길 주위에서 자주 들었다. 이름만으로도 주목받으며 야구를 정말 잘하겠단 소릴 들었다.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건 없었다. 어릴 때부터 프로 무대가 꿈이었으니까 나도 야구 실력으로 유명한 이름의 선수가 된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투동주’가 향후 레전드 행보를 걷는다면 ‘타동주’와 함께 두 세대를 거친 레전드 역사가 완성된다. 올드팬들의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 젊은 팬들의 뇌리 속에서도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결국, 두산 역사에서 김동주라는 이름을 역시 잊을 수 없다. 원조 ‘두목곰’에 이어 나온 ‘투목곰’이란 별명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직은 단 한 차례 등판 결과일 뿐이다. 향후 주어진 선발 등판 기회에서 꾸준함을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과연 김동주가 최원준과 곽빈에 이어 또 다른 믿고 쓰는 베어스표 토종 선발로 자리 잡을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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