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처럼 등장한 그’…광주비엔날레 파격은 이탈리아 국가관서
국가 자존심을 건 예술 홍보전
지역 미술관 연계 긍정적 효과
인간 신체를 중심으로 작업해온 이탈리아 아그네스 퀘스천마크(27)가 수중 퍼포먼스 ‘Drowned in living waters’(2023)를 통해 양수 안에 떠있는 태아 상태로 돌아간 상황을 표현하고 있었다. 저렇게 오래 버틸수 있을까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눈을 크게 뜨고 관람객을 응시하는 그의 표정에 고통과 자유로움이 뒤섞여있다. 바다 위 보트에서 자란 작가는 상당히 오랜 시간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었다.
7일 개막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의 이탈리아 파빌리온(국가관)에서 ‘파격의 예술’을 맞닥뜨렸다. 광주 동곡미술관에서 열린 ‘잠이 든 물은 무엇을 꿈꾸는가?’라는 주제로 5명의 젊은 국가 대표들을 물을 연결고리 삼아서 탈인간중심적 시각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일부 이탈리아 작가들은 한국 레지던시와 연계해 일정기간 머물며 한국을 관찰하고 체험한 성과를 반영한 작품을 선보였다. 나머지 작가들도 직관적으로 사로잡는 작품들로 관람객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 전시장 바닥에서 흑빛 모래 위 조개껍질들이 캐스터네츠처럼 움직이는 풍경으로 놀래켰던 것은 약과였다. 이 작품은 영산강 수질 정보를 받은 음향과 동작을 구성해 광주와 연결된다.
일부 퍼포먼스는 비엔날레 기간 제한적으로 진행된다.
올해 국가관에는 이밖에도 네덜란드와 스위스, 폴란드, 이스라엘은 물론 전시 상황인 우크라이나와 정치적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중국관도 참여하며 문화예술 교류를 이어갔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정상화를 위해) 내년 9월 열릴 예정인 제 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에는 20개국 이상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빌리온은 비엔날레 원조격인 베네치아비엔날레를 지향해 광주에서도 지난 2018년 3개국으로 처음 시작했다. 박 대표는 2026년경 50개국 이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베네치아비엔날레는 80개 국가가 참여했을 정도로 파빌리온 규모가 컸다.
광주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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