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1년 만에 1000원 넘어

류난영 기자 2023. 4. 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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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년 1개월 만에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 경제지표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종료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미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 되면서 미 연준이 긴축 기조를 조기에 종료할 것이란 기대감도 엔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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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외환업무부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1.0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년 1개월 만에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 경제지표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종료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31원 오른 100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24일(1001.61원)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최근 엔화 가치가 상승한 것은 미 SVB,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등 미국과 유럽 은행 위기 영향으로 금융불안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다.

여기에 최근 미 경제지표 둔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 되면서 미 연준이 긴축 기조를 조기에 종료할 것이란 기대감도 엔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미 기업의 구인건수는 전월대비 63만2000건 감소한 993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025만건)를 큰 폭 하회한 것으로 2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건을 밑돌았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이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3을 기록해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월 서비스업 PMI도 51.2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54.3) 보다 낮았다. 미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연준의 그동안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그간 과열됐던 노동시장 등이 식기 시작하는 등 미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 들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게 되면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엔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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