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삼성전자…"영업익 3조원 스마트폰만 살았다"
2분기가 더 문제…경기 불황에 중저가 라인업 수요 위축 우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어닝쇼크 이상이다. 삼성전자(005930) 1분기 영업이익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1조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반도체가 실적을 갉아먹었으나 스마트폰 사업이 이를 가까스로 상쇄했다. 덕분에 2009년 당시 영업이익인 5900억원은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업 선방은 신작 효과가 컸다. 상반기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세계 주요국가에서 전작 이상의 초기 실적을 거뒀다.
다만 갤럭시A 시리즈를 포함 지난달 말부터 출시된 중저가 제품 판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이같은 추세가 1분기 이후에 이어질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6000억원·매출 63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대비 95.75%·19% 감소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하회한 건 2009년 1분기(영업이익 59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이었으나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실적 악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쇼크'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부문별 실적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 영업이익 과반을 책임졌던 DS(디바이스 솔루션) 사업부가 최대 4조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적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상쇄했다. 갤럭시 S23 흥행에 힘입어 스마트폰 사업은 영업이익 3조원가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MX(모바일 경험) 사업부가 맡고 있다. 통신장비는 NW(네트워크) 사업부가 담당한다. 스마트폰 관련 영업이익은 해당 2곳의 실적을 합산해 확정실적 공시 때 발표한다.
증권가는 MX·네트워크 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20조원 후반~30조원 초반대, 영업이익은 3조원 중후반대를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이 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매출 32조3700억원·영업이익 3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MX·NW 사업부의 수익성 방어는 갤럭시S23 시리즈 3종(기본·플러스·울트라) 흥행 덕으로 볼 수 있다. 갤럭시S23 3종에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셋을 넣어 성능을 높이고, 최상위 모델 '갤럭시S23 울트라'에 2억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하며 전작 이상의 상과를 거뒀다.
전작과 비교하면 중남미 1.7배, 유럽 1.5배, 인도 1.4배의 판매고를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 국내의 경우 출시 47일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김운호 IBK 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 등 대외 변수가 우호적이지 않은데도 신제품(갤럭시S23 시리즈) 출시에 따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가 전사 감익을 일부 상쇄할 전망"이라며 "1분기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량은 약 1100만 대로, 전작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23이 실적방어에 기여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지난달 말 출시된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의 신제품 효과가 크지 않으면 스마트폰 사업 실적도 꺾일 우려가 있어서다.
ASP(평균 판매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은 상대적으로 외부 영향을 덜 받는 반면 중저가 라인업은 경기가 판매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신경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고 봤다.
삼성전자는 1분기 확정 실적을 이달말 결산해 발표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달 20일 일본에서 8년 만에 '갤럭시'가 아닌 '삼성' 로고를 넣은 갤럭시S23 시리즈 2종(기본·울트라)를 출시한다.
또 국내에서는 빠르면 이달말 30만원대 가성비 스마트폰 '갤럭시A24'를 출시하고, 상반기 내 갤럭시A54 기반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퀀텀4'를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56세 채시라, 한복 차려입고 23세 딸과 무용 무대…미모 모녀
- 100억대 재산 잃고 기초수급자로…한지일 "11평 집에서 고독사 공포"
- 알바女와 결혼한 카페사장, 외도 즐기며 '월말부부'로…"이혼땐 재산 없다"
- '흡연 연습' 옥주현, 이번엔 목 관통 장침 맞았다…"무서워"
- 장가현 "'신음소리 어떻게 했어?' 전남편 조성민 베드신도 간섭"
- 김구라 "조세호가 뭐라고…내가 X 싸는데 그 결혼식 어떻게 가냐"
- '무계획' 전현무, 나 혼자 살려고 집 샀다 20억원 벌었다
- 음식에 오줌 싼 아이, 그대로 먹은 가족…"○○ 쫓는다" 황당 이유
- 세일 때 산 돼지고기, 겉은 멀쩡 자르니 비곗덩어리…대형마트 "실수"
- "짜장면에 면 없다" 환불 받은 손님…뒤늦게 발견하더니 되레 '비아냥'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