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Recipe] 발 건강 관리
60세까지 평균 16만㎞를 걷는다고 한다. 지구를 세 바퀴 하고도 반을 더 도는 거리다. 그런데 우리의 발은 1㎞ 걸을 때마다 15t이라는 무지막지한 압력을 지탱한다. 몸의 가장 아래에서 가장 고된 일을 맡아 하는 발에게, 평소 합당한 대우를 하자.
“인간의 발은 생체 공학상 최고의 작품이자, 예술상 최고의 작품이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이자 건축가이며, 해부학에도 조예가 깊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한 말이다. 우리 몸은 206개의 뼈로 구성돼 있는데, 이 가운데 4분의 1인 52개 뼈가 양쪽 발에 분포한다. 또 관절 66개, 근육 188개와 함께 인대, 신경, 혈관이 밀집해 있으며, 전체 몸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힘줄인 아킬레스건이 위치하기도 한다. 그뿐인가. 발은 지면과 닿을 때마다 혈액을 심장으로 펌프질해 올려 보내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발은 신체의 축소판으로 몸의 각 부위와 연결돼 있다. 일례로 두통이 있을 때는 엄지발가락 밑면 중 가장 볼록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지압하고, 소화가 안 될 때는 엄지발가락을 타고 내려와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부분을 지압하면 도움이 된다. 이런 발에 문제가 생기면 먼저 걸음걸이가 불편해지고, 걸음이 틀어지면 무릎, 고관절, 허리 등에 통증과 염증을 일으켜 전신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렇게 핵심 역할을 하는 발이지만 특별히 아픈 데가 없으면 평소 발 건강을 돌보기란 쉽지 않다. 다른 신체 부위와 마찬가지로 발 역시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야 오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족욕’은 혈액 순환과 함께 관절과 근육 이완 효과가 탁월하다. 40도 정도 온수에 20분 동안 발을 담그고 주 4회씩 3주간 족욕을 했더니 하지부종이 완화되었고 스트레스와 피로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족욕을 위해서는 먼저 발을 깨끗이 씻고 대야에 40도가량 온도로 물을 채운 다음 10~20분간 발을 담근다. 전신이 훈훈해지는 느낌이 들거나 겨드랑이에서 땀이 날 정도면 딱 좋다. 발을 물에 담근 채 발바닥끼리 서로 비비거나 발끝을 오므렸다 폈다 하면 혈액 순환이 더 원활해진다. 다리가 쉽게 붓거나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냉수와 온수를 번갈아 하는 족욕이 좋다. 온수에 1분 정도 담근 뒤 냉수에 10초 정도 담그는 루틴을 15회 정도 반복하는 방법이다.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물 온도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40도를 넘으면 혈압과 맥박이 상승하면서 피부와 근육,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 또 과음 뒤에는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있으므로 족욕은 삼가야 한다.
‘발 마사지’는 근육에 쌓인 피로를 풀고 쌓인 노폐물을 배출한다. 특히 발바닥 아치 부근과 발가락 사이에는 잔 근육이 밀집해 있어 집중적으로 마사지해 주면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발목을 빙글빙글 돌려 풀어준다. 그런 다음 발가락 끝에서 발뒤꿈치 방향으로 발바닥 전체를 강하게 문지른다. 발가락 전체를 뒤로 젖혀 스트레칭하면서, 반대편 손으로 주먹을 쥐거나 쫙 펼쳐 발바닥을 가볍게 두드린다. 두 손으로 발을 감싼 상태에서 발뒤꿈치에서 발가락 쪽으로 올라가며 엄지손가락으로 발 중앙 부위를 꾹꾹 누르고, 발 앞꿈치에서는 엄지손가락을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 피부를 바깥 쪽으로 민다. 이제 손으로 발을 감싸고 엄지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며 발바닥 전체를 주무르며 마무리한다. 발 마사지 전에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갔다가 하면 더 효과적이다.
소파에 앉아 있을 때 발바닥 아래에 공이나 봉을 두고 앞뒤로 문지르거나, 한 발로 다른 쪽 발의 발등을 지그시 눌러 압박하는 것도 마사지가 된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4호(23.4.1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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