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로 컴백한 ‘한섬 창업주’, 요즘 이 곳 들어가기 바뻐
사우스케이프 얼마나 키울까
골프웨어 성장세 예전만 못해...경쟁 치열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한섬을 4200억원에 판 뒤 10여년만에 백화점에 다시 입성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골프관을 리뉴얼한 후 주로 프리미엄 골프웨어로 채우고 있다”며 “사우스케이프 골프웨어 역시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춰 들여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 동안 사우스케이프 골프웨어는 사우스케이프 리조트 직영점과 도산직영점에서만 판매를 해왔다. 주로 여성 골퍼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골프웨어로, 가격대는 다소 비싼 편이다.
일례로 점퍼나 원피스 한 벌 가격이 6~70만원대에 이르며, 티셔츠는 3~40만원대, 팬츠는 4~50만원대로 책정돼 있다.
앞서 골프리조트를 운영하는 사우스케이프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사우스케이프의 패션사업부문을 신설법인 사우스케이프에 양도하기로 했다. 패션사업부문과 골프리조트 사업 부문을 분리해 각 분야에 역량을 더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과거 한섬을 창업해 타임, 마인, 시스템 등 고급 의류 브랜드를 판매하며 노세일 전략을 고수, 연매출 5000억원과 순수익 1000억원 규모로 회사를 키웠다.
사우스케이프 역시 고가의 골프웨어 임에도 ‘노세일’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 골프웨어 시장이 커지며 사우스케이프는 매출을 빠르게 늘려왔다.
패션업계에서는 최근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과 한섬 매각 당시 맺은 ‘경업 금지 조항’이 일부 풀려 골프웨어 분야로 더 적극 진출 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경업 금지 조항이란 통상 인수합병 계약시 매도자에게 5~10년 가량 경쟁업종이나 동종업종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과 정 회장 간 경업 금지 조항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골프웨어 등에 한해 상생차원에서 금지 조항을 허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코로나19 사태 속 급성장한 골프웨어 시장이 예전만큼 성장세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또 고가와 저가 상품으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는 시장 속 사우스케이프가 겨냥한 고가 브랜드 간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최근 코오롱Fnc가 선보인 지포어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제이린드버그, 말본 등 프리미엄 골프웨어가 젊은 층 사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미국 프리미엄 골프웨어인 지포어 흥행 덕분에 코오롱FnC는 2020년 107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2021년 385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이후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브랜즈가 2021년 8월 국내 론칭한 말본골프 역시 1년만에 백화점 골프웨어 업계에서 매출 상위권에 안착했다. 말본골프는 미국 LA기반의 스트리트 캐주얼 골프웨어 브랜드다.
여기에 현대백화점그룹 내 한섬에서 랑방블랑이란 골프웨어를 선보였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도 여성복 구호나 남성복 란스미어 등을 통해 럭셔리 골프웨어를 출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이미 골프웨어 시장은 레드오션이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이런 가운데 고가의 사우스케이프 특색이 드러나려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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