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경상수지 -5.2억달러 '두달 연속 적자'…"내달 상품·여행수지 개선"(종합)
한은 "3월 상품·여행수지 개선되지만 운송수지는 악화"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지난 2월 경상수지가 5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11년 만에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와 여행 등 서비스수지 모두 적자 행진을 이어간 탓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 1월 역대 최대 규모인 42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2개월 연속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남유럽 경제위기 파장이 컸던 지난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3억8000만달러 감소한 규모다. 2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올해 1~2월 누적 경상수지는 47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지만 8월 수출이 급감하면서 29억1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다시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 1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가 나는 등 불규칙한 흐름을 보여 왔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20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서비스수지였다.
2월 서비스수지는 전년 동월보다 21억2000만달러 감소했고,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여행수지 개선에 힘입어 -32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지난달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
구체적으로 여행수지는 -10억1000만달러로 -14억9000만달러였던 지난달보다 적자 폭이 완화됐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우리나라 해외 출국자 수가 1월 178만2000명에서 2월 172만5000명으로 조금 줄었고, 외국인 관광객이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심으로 많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운송수지는 -2억2000만달러였다. 수출 운임 하락에 1억2000만달러 흑자였던 지난달보다 3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상품수지도 -13억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6억5000만달러나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반도체, 화공품 등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다만 -73억2000만달러였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상당 폭 개선됐다.
이 부장은 "2월에도 반도체 수출 감소가 이어졌지만, 자동차, 석유 제품, 일반기계 수출이 증가했다"며 "에너지류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의 수입액이 1월보다 줄어들면서 통관무역수지 적자가 1월의 절반 이하로 축소된 게 원인"이라고 밝혔다.
본원소득수지는 31억2000만달러 흑자로 65억4000만달러 흑자였던 전월보다 34억2000만달러 줄었다.
앞서 한은은 상반기 경상수지로는 약 40억달러 적자를, 연간으로 2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날 한은은 3월 상품수지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서비스수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부장은 "상품수지는 이미 나온 3월 통관기준 무역수출입 자료를 보면 2월은 52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3월 46억2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가 줄었다"며 "상품수지는 2월보다는 3월에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서비스 수지에 대해선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했다. 긍정적 요인으로 여행수지 전망을, 부정적 요인으로는 화물운임 하락에 따른 운송수지 악화를 지목했다.
이 부장은 "아직 중국 관광객들이 대폭 들어오지 않은 상황임에도 일본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중심으로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1~2월 40만명대 관광객이 들어왔는데, 3월에는 7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장은 "화물운임이 하락하면서 운송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2021~2022년 공급망 차질이 발생해서 화물운임료가 폭등했었고, 이게 정상화되는 과정이지만 우리가 받을 수있는 운임료가 줄어들기 때문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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