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없다”던 삼성전자, 결국 못 버텼다…“생산량 하향조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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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산 기조'를 유지해왔던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 인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쪼그라드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 여파를 결국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DS)에서 4~5조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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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 전망”…업황 반등 앞당기나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무감산 기조'를 유지해왔던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 인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6%가량 쪼그라드는 '어닝 쇼크(실적 충격)' 여파를 결국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63조원,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영업이익 급감의 주요 원인은 반도체 실적 부진이 꼽힌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DS)에서 4~5조원대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결국 감산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 하에,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키오시아 등은 모두 감산과 투자 축소 계획을 발표했지만 삼성전자는 나홀로 '무감산'을 선언하며 '치킨게임'에 돌입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기조는 올 초에도 유지했다. 지난 1월 열린 2022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도 "올해 시설투자(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생산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대신 설비 재배치 등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등을 통한 자연적인 감산 가능성은 내비친 바 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미 20%가량의 자연적 감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불황의 골이 예상보다 깊어지고 대규모 적자가 현실화하자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업황 반등을 앞당기기 위해 세계 메모리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마이크론은 추가 감산까지 시사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단기 생산 계획은 하향 조정했지만,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전망된다"라며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고 기술 리더쉽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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