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3 덕분, 최악은 면했다"...1Q 삼성폰, 나름의 선방

김승한 기자 2023. 4.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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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불황에도 올해 1분기 나름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하락, 글로벌 스마트폰 침체 기조가 지속되면 향후 삼성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신제품 효과가 없는 2분기에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다만 다행인 점은 3월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 하반기 실적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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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모바일 3조원대 영업익
갤S23 '일등공신' 시장침체·원자잿값 상승 속 선방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불황에도 올해 1분기 나름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시리즈의 흥행으로 '최악'은 면했다는 평가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수요 감소, 원자잿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5% 감소가 예상된다.

7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와 95.8% 감소한 수치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64조2012억원, 영업이익 1조1억원이었는데, 이마저도 크게 밑돈 '어닝 쇼크'다

이날 발표는 잠정치라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국내 5개 증권사의 최근 전망치를 종합해보면 MX사업부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30조6500억원, 영업이익 3조26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와 14.7% 감소다. 다만 반도체 부문의 3조8000억~4조7000억원 적자와 비교하면 적잖은 성과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MX사업부 실적은 '나름의 선방'으로 평가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12억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도 글로벌 침체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의 흥행으로 실적의 낙폭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갤럭시S23 판매량을 1100만대로 추정한다. 같은 기간 전작인 갤럭시S22(989만대)보다 100만대 많은 수준이다. 프리미엄 라인업 판매량 증가로 ASP(평균판매단가)가 높아진 것도 실적 방어에 주효했다. 다만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200만대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7410만대와 비교하면 1200만대 줄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경기 부진 등 대외 변수는 우호적이지 않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 믹스로 ASP가 크게 상승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원자재값 상승 압박은 삼성 스마트폰 사업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AP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7% 올랐다. 같은 기간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도 약 13% 상승했다.

모바일AP의 원가 비중은 제품에 따라 10~20%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출시한 갤럭시Z폴드3의 AP 단가는 80달러(약 10만원) 정도였다. 지난해 상승분(77%)을 고려하면 갤럭시S23의 AP 가격은 140달러(약 18만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해 갤럭시S 시리즈가 2500만대가 판매된다고 가정했을 때 원가 상승으로 2조원대의 손실을 보는 셈이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원자잿값 하락, 글로벌 스마트폰 침체 기조가 지속되면 향후 삼성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신제품 효과가 없는 2분기에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다만 다행인 점은 3월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 하반기 실적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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