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던지면 신인왕 예약’ 한화 넘어 한국야구 아이콘될 문동주[SS스타]

윤세호 2023. 4. 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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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정후 이후 가장 독보적인 신인왕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제 겨우 한 경기 등판이지만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문동주가 1군에서 소화한 이닝수는 28.2.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입단 후 5시즌 이내, 투수는 30이닝 이내(당해 년도 제외), 타자는 60타석 이내의 누계 출장 수를 초과하지 않은 선수에게 신인왕 자격을 부여한다.

한화는 2006 신인왕과 MVP를 동시석권했던 류현진 이후 신인왕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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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17년 이정후 이후 가장 독보적인 신인왕이 탄생할 전망이다. 이제 겨우 한 경기 등판이지만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아직 만 20세도 되지 않았는데 투구 메커닉, 구위, 제구, 다양한 구종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미국에 진출했다면 베이스볼아메리카 유망주 랭킹에 올랐을 한화 문동주 얘기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시즌 첫 경기였다. 문동주는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70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1안타 0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구속 159㎞의 속구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돋보인 것은 속구와 커브의 조화였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속구를 구사하면서 결정구인 커브의 위력을 높였다. 타자 입장에서는 답이 없는 확실한 패턴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꾸준히 연마 중인 체인지업도 인상적이었다. 라인업에 자리한 4명의 좌타자에게 맞서 이따금씩 체인지업을 섞었다. 로케이션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공이 움직이는 궤도는 이미 정상급이었다. 140㎞ 초반대의 체인지업이 춤을 추면서 좌타자 바깥쪽으로 도망갔다. 습득한지 안 된 체인지업이 빠르게 손에 익고 있다.

한화 문동주가 지난 6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지난해 후반기에도 그랬다. 2022년 9월 21일 대전 롯데전부터 9월 27일 대전 LG전, 그리고 10월 3일 대전 SSG전에서도 만 18세 선발투수라고 믿기 힘든 투구를 펼쳤다. 단순히 구위만 뛰어난 게 아닌 볼배합과 멘탈도 이미 정상급이었다.

젊은 투수 대부분이 선발승 요건이 걸려있고 타자와 세 번째 승부에 임하는 5회에 고전한다. 그런데 문동주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제구가 흔들리면 신속히 밸런스를 점검하고 다잡았다. 경기를 치르면서 성장했고 제한된 투구수에도 5이닝을 채웠다.

지난해 문동주가 1군에서 소화한 이닝수는 28.2.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입단 후 5시즌 이내, 투수는 30이닝 이내(당해 년도 제외), 타자는 60타석 이내의 누계 출장 수를 초과하지 않은 선수에게 신인왕 자격을 부여한다. 2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동주지만 1년차에 30이닝을 넘기지 않은 만큼 2023 신인왕 후보에 들어간다.

한화 문동주. 제공 | 한화 이글스


지난해 마지막 3번의 선발 등판, 그리고 지난 6일 삼성전 투구면 사실상 신인왕 예약이다. 2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던 지난해 6월 9일 잠실 두산전을 포함해도 통산 다섯 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표본을 지난해 9월 21일부터로 잡으면 평균자책점은 2.25가 된다.

한화는 2006 신인왕과 MVP를 동시석권했던 류현진 이후 신인왕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영원한 가뭄은 아니다. 구단이 계획한 120이닝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가뭄 뒤 단비가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이는 한화 만의 단비가 아니다. 국제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1선발로 내세울 투수가 절실한 한국야구에도 더할나위 없는 호재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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