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엄마’ 이도현, 차가운 얼굴
‘나쁜엄마’가 깊은 감동을 예고했다.
26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수목드라마 ‘나쁜엄마’ 측은 7일 라미란, 이도현, 안은진, 유인수의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엄마 영순(라미란)과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이도현)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감동의 힐링 코미디. 모든 것이 리셋 되고서야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찾아 나선 모자의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 속 코끝 찡한 감동을 자아낸다.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속, 행복과 슬픔이 공존하는 네 사람의 오묘한 눈빛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살아온 나쁜 엄마 ‘영순’과 완벽 동기화된 라미란은 단 한 컷만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한다. 부드러움 속에 단단함과 강인함을 간직한 영순의 모습 위로 더해진 “다 내 탓이야. 내가 널 이렇게 키운 거야”라는 문구는 왠지 모를 여운을 안긴다. 아들 강호에게 가난과 무지의 고통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 스스로 나쁜 엄마가 되기를 자처한 영순. 눈가에 가득 고인 눈물은 마음 아플수록 모질게, 미안하면 더욱 지독해질 수밖에 없었던 그의 자책과 회한을 짐작게 하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이도현은 뜻밖의 사고로 아이가 되어버린 검사 아들 ‘강호’로 역대급 연기 변신에 나선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비주얼과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을 장착한 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 검사 그 자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영순의 철저한 계획과 관리 속에서 자란 강호는 자신만의 비밀을 품고 엄마의 오랜 꿈이었던 검사가 됐다. 포커페이스로 감정을 숨겼지만 “다 참았어요. 엄마가 좋아하니까”라는 묵직한 한 마디에선 엄마 영순을 향한 복잡미묘한 마음이 전해진다. 두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건은 무엇인지, 불행 속 기적을 만날 이들 모자의 변화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강호의 오랜 친구이자 유일한 안식처인 ‘미주’ 역의 안은진은 봄 햇살처럼 따사로운 미소로 눈길을 끈다. 조우리 마을에서 한날한시에 태어나 평생을 함께 나고 자란 강호와 미주는 서로에게 운명 같은 존재다. “나 너한테 투자할래. 내가 도와줄게, 너”라는 응원과 믿음, 그리고 반짝이는 눈동자에 담긴 미주의 진심이 그대로 느껴진다. 아이가 된 강호와 운명적으로 재회한 미주의 이야기에도 이목이 쏠린다.
유인수는 조우리 마을의 대표 사고뭉치이자, 미주밖에 모르는 순정 마초 ‘삼식’으로 분해 극의 재미를 배가한다. 동갑내기 강호와는 하나부터 열까지 비교되는 요주의 인물이지만, 거친 외모와는 달리 알고 보면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 진지한 표정에 장난기 한 스푼 더한 눈빛과 “앞으로 내가 또 뭘 훔치게 된다면 그건 니 마음일거여”라는 투박한 고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미소를 유발한다. 재치와 센스를 겸비한 탁월한 연기로 삼식 캐릭터를 미워할 수 없게 만들 유인수의 하드캐리 열연도 기대를 모은다.
JTBC 새 수목드라마 ‘나쁜엄마’는 오는 26일(수)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지우 온라인기자 zwo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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