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무기...'비디디'의 새로운 악장 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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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성은 장인의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연습생 시절 제드 장인으로 유명했던 곽보성은 경력 내내 아지르, 조이, 신드라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팬들 사이에선 '비디디 -악장'이라는 말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많은 챔피언을 골고루 잘하는 것이 미덕인 프로게이머의 세계에서, 정상급 미드라이너로서는 흔치 않게 달인의 풍모가 느껴지는 이유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선 곽보성은 베이가를 자신의 악장 목록에 추가했다. 13번의 플레이오프 경기 중 6번이나 플레이했고 4승을 따냈다. 그 배경은 다양하다. 당연히 곽보성의 뛰어난 숙련도가 그 첫 번째일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곽보성이 베이가로 경기할 때 라인전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장면이 한화생명과의 패자전 1세트에서 베이가로 솔로 킬을 따낸 순간이다. 또 베이가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e스킬 '사건의 지평선' 활용에 있어서도 남다르다. 시전까지 시간이 걸리는 '사건의 지평선'을 마치 즉발 스킬처럼 사용하면서 교전마다 구도를 뒤바꾼다.
베이가를 쉽게 뽑을 수 있는 이유는 팀원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자주 등장하는 정글 챔피언 중 베이가에게 가장 쉽게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챔피언은 세주아니다. 궁극기인 '빙하 감옥'을 날려 '사건의 지평선'에 구애받지 않고 원거리에서 이니시에이팅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오공, 바이, 비에고 등 몸으로 들어오는 다른 정글 챔피언과는 차별화되는 장점이다. 그러나 곽보성은 세주아니를 상대할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커즈' 문우찬이 시즌 중 '워모그의 갑옷'을 올리는 빌드의 세주아니로 좋은 경기력을 연달아 보이면서, kt를 상대하는 팀은 세주아니를 대부분 밴하기 때문이다.
미드에서 곽보성이 단단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은 팀적으로도 큰 기여가 되고 있다. 인게임은 물론이고 밴픽 상에서도 마찬가지다. 곽보성이 미드에서 선픽을 가져가주면서, '기인' 김기인에게 후픽을 줘서 캐리력을 높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말파이트를 처음으로 뽑았던 리브 샌드박스와의 1세트가 대표적인 예다. 레드 진영에서 곽보성이 먼저 베이가를 골랐고, 상대 탑 픽을 확인한 김기인이 마지막으로 말파이트를 가져가며 주인공이 됐다.
지난 미디어데이에서 곽보성은 베이가에 대해 "라인전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고, 정글도 보좌할 수 있는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남겼다. 곽보성이 베이가로 결승행을 연주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허탁 수습기자 (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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