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발사 준비하는 누리호…1·2단 조립 완료, 막판 담금질

'3단형 발사체' 누리호, 위성 탑재할 3단은 점검 작업 중과기정통부 4월 중순 발사관리委 열고 3차 발사일 확정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3단형 발사체' 누리호, 위성 탑재할 3단은 점검 작업 중
과기정통부 4월 중순 발사관리委 열고 3차 발사일 확정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해 6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두번째 도전 끝에 발사에 성공했으며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로 1500kg급 실용 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에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 / 사진=뉴스1

올해 5~6월 중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3차 발사가 예고된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막판 담금질에 돌입했다. 3단형 로켓 누리호는 현재 1·2단 조립이 완료된 상황이다. 최상단부인 3단은 인공위성을 탑재하기 전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종호 장관이 7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방문해 누리호 기체(機體) 조립 현황과 발사 안전 시스템 준비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3차 발사 준비 상황도 소개했다. 최근 항우연 연구진과 기업체 기술진들은 각종 성능 시험을 진행 중이다. 누리호 2차 발사 당시 화염의 영향을 받았던 발사대는 최근 부품과 센서 등을 모두 교체했다. 이달 말에는 발사를 위한 종합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2월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후속 발사체인 '차세대 발사체'(KSLV-III)의 시험 중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화재는 차세대 발사체 10톤(t)급 터보펌프 시험 중에 발생했다. 터보펌프는 발사체 내 연료(케로신)와 산화제(액체산소)를 탱크에서 엔진부로 고압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구조가 복잡하고 회전 속도가 높아 개발 난도가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 장관은 이날 방문에서 당시 화재의 원인을 보고 받았다. 연구진은 터보펌프 구성품에서 이물질이 탈락해 인접 구성품과 빠르게 충돌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나사 등의 풀림 또는 급격한 압력과 온도 변화로 구성품이 변형돼 구성품 간 극심한 마찰이 있었던 것도 화재 발생의 추가 원인으로 봤다.

화재로 영향을 받았던 시설에 대해 정밀안전 진단을 실시한 결과, 현재 구조물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설비는 내년 초까지 복구될 예정이다. 항우연은 재발 방지를 위해 터보펌프 설계를 개선해 조립 안정성을 강화하고, 설비 배관 배치와 운용 방법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 장관은 "발사체 개발 과정은 매우 도전적이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과정으로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연구자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철저한 안전관리에 발사 준비를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이 3차 발사를 담보하지 않는 만큼, 3차 발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반복 발사를 통해 기술적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데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달 중으로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3차 발사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상 여건과 발사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상이 없다면 오는 5~6월 중 발사될 전망이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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