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1개에 출루율 0.615…지극히 추신수다운 시즌 출발

이대호 2023. 4. 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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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랜더스를 비롯해 몇몇 구단은 구장 전광판 타자 라인업에 타율 대신 OPS(출루율+장타율)를 띄운다.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의 시즌 초반 성적을 보면 전광판에 OPS를 보여주는 게 훨씬 합리적으로 보인다.

단순히 타율과 홈런만 보면 추신수는 '공갈포'로 보이지만, 출루율을 보면 그의 진가가 드러난다.

추신수는 개막 후 SSG가 치른 3경기에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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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3경기에서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출루 머신' 증명
'최고령' 추신수, 2023 프로야구 개막 1호 홈런 (서울=연합뉴스) SSG 랜더스 추신수가 1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 들어와 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4.1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를 비롯해 몇몇 구단은 구장 전광판 타자 라인업에 타율 대신 OPS(출루율+장타율)를 띄운다.

타율만으로는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SSG 랜더스 베테랑 외야수 추신수의 시즌 초반 성적을 보면 전광판에 OPS를 보여주는 게 훨씬 합리적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개막 후 치른 3경기에서 타율 0.167에 그쳤다. 안타는 개막전에서 때린 홈런 하나뿐이다.

단순히 타율과 홈런만 보면 추신수는 '공갈포'로 보이지만, 출루율을 보면 그의 진가가 드러난다.

볼넷 6개를 골라냈고, 몸에 맞는 공까지 1개 얻어 13번의 타석에서 8차례 출루해 출루율이 0.615에 이른다.

출루율은 LG 트윈스 홍창기(0.696)에 이어 리그 2위이고, OPS는 1.282로 팀 내에서 박성한(1.483) 바로 뒤에 자리한다.

아직 표본이 적어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때부터 '출루의 달인'이라 불렸던 추신수다운 성적이다.

안타가 하나뿐이라 '추신수의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나온다.

추신수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렇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6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다고 본다. 좋지 않다면 볼넷을 그렇게 골라낼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개막 후 SSG가 치른 3경기에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이날 인천 롯데전은 경기 도중 우천 노게임이 선언돼 모든 기록이 무효가 됐지만, 1회 첫 타석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김 감독은 "추신수는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자기 역할이 1번 타자로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라 걸어 나가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SSG에서 OPS가 가장 높은 선수는 1.483으로 맹타를 휘두른 내야수 박성한이다.

김 감독은 "선구안이라는 건 쉽게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오래 뛴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박성한을 예로 들었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박성한은 매년 눈에 띄게 선구안이 좋아지고 있어서 SSG 팀 내에서는 추신수 후계자로 거론된다.

2021년 49개였던 볼넷은 지난해 60개로 늘었고, 이번 시즌은 3경기에서 삼진은 하나도 없이 볼넷만 2개를 얻어 출루율 0.583을 달린다.

김 감독은 "박성한도 연차가 짧은데 선구안이 좋다. 볼을 잘 본다. 볼을 보는 것도 감각인데, 감각이 좋으니까 볼넷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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