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운항편, 코로나 이전 63% 회복… 中은 14%로 더뎌

권오은 기자 2023. 4. 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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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항공사의 올해 1분기 국제선 운항편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분기 대비 63.1%까지 회복했다.

일본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격적인 증편으로 운항편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중국 노선은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전 운항편 수가 가장 많았던 일본 노선은 2019년 3월 대비 올해 3월 운항편 수가 65.1%(7330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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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필리핀·베트남 등 회복률 평균 밑돌아
9월 90% 회복 전망 속 “관광 활성화가 관건”

국적 항공사의 올해 1분기 국제선 운항편이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1분기 대비 63.1%까지 회복했다. 일본 노선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공격적인 증편으로 운항편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중국 노선은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7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운항편은 5만5154편, 여객 인원은 982만2122명이었다. 2019년과 비교해 각각 63.1%, 62.1% 수준이다. 올해 3월만 놓고 보면 운항편 1만9304편, 여객 인원 334만3617명으로 2019년 3월 대비 각각 64.8%, 63.7%까지 올랐다. 비수기로 꼽히는 기간에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국가별로 회복 정도의 격차가 컸다. 코로나19 사태 전 운항편 수가 가장 많았던 일본 노선은 2019년 3월 대비 올해 3월 운항편 수가 65.1%(7330편)였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국적 LCC들이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에 속도를 내왔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일본 노선 운항편의 69.6%가 LCC였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 비중은 30.4%였다.

일본과 함께 양대 노선으로 꼽히는 중국 노선의 회복률은 같은 기간 14.1%(1421편)에 그쳤다. 미국(53.4%), 필리핀(50.2%), 베트남(48.1%) 등 5대 노선에 속하는 주요 노선의 회복률도 평균을 밑돌았다. 수요에 비해 주요 노선의 운항편이 적다보니 승객들이 느끼는 항공권 부담도 여전한 상황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할인 프로모션이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부족한 상태여서 항공권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여행 빗장을 풀고 있어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최근 통지문을 통해 자국 여행사들의 외국인 단체관광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 판매를 재개했다. 국적 항공사들 역시 하계시즌(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토요일)에 진입하면서 증편과 재운항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9월이면 운항편 수가 2019년 동기 대비 동북아 노선 89%, 동남아 노선 91%, 미주 노선 92%, 유럽 노선 97% 등 90%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걸림돌도 적지 않다. 국적 항공사의 보유 항공기 수는 2019년 413대에서 현재 371대로 약 10% 줄었다. 리스(임차)를 통해 신규 도입을 예고하고 있으나, 전 세계에서 수요가 몰리면서 단기간에 확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 공항의 지상 조업사들의 인력 문제로 증편이 제한되는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해외로 향하는 수요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수요도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탑승률에 맞춰 운항을 확대하게 되는데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 여행)는 물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결국 관광 활성화 정도에 따라 재운항·증편 속도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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